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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릴레이인터뷰①]야구장에 띄운 'AR비룡'은 예고편…"하나의 가상세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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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실감미디어 사령탑 릴레이 인터뷰

①SK텔레콤 전진수 5GX서비스사업본부장

영화 '킹스맨'처럼 홀로그램으로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날이 머지않았다. 이제 해외에 가지 않아도 가상공간에서 외국인 선생님을 만나 어학 공부를 하고, 아바타 친구들과 스포츠 응원전도 펼친다.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세계가 일상화하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셈이다. 아시아경제는 증강현실(AR)ㆍ가상현실(VR) 등 실감 미디어 전략을 이끌고 있는 통신 3사의 사령탑을 만나 각 사의 전략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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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이 '점프 AR'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증강형실(AR)로 구현한 웰시코기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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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AR비룡'은 시작이다. 그간의 실감 미디어 서비스들을 확장해 '하나의 가상세계'를 구축해갈 것이다."


여기 '오아시스(영화 '레디플레이원' 속 가상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야구장에 증강현실(AR)로 만든 대형 비룡을 띄우고, 가상현실(VR)에서 타인과 관계를 쌓아가는 '버추얼소셜월드' 출시를 이끈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전 본부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며 AR, VR 서비스의 주목도도 높아졌다"면서 "올해는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실감 콘텐츠를 친근하게 즐길 수 있도록 B2C(기업ㆍ소비자 거래)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귀여운 AR 동물들을 소환해 함께 사진을 찍고 덕수궁 곳곳을 AR 지도로 구경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점프AR'는 이미 올해 목표 성적을 돌파했다. 출시 13개월째인 지난달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60만5000명, 누적 이용자 수는 295만명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3배 증가한 규모다. 전 본부장은 "비대면이 대세"라며 "더 앞으로 치고 나가야 할 시기"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내년에는 점프AR의 사업 모델도 구체화해 수익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출시 1주년을 앞둔 버추얼소셜월드도 조만간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한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버추얼소셜월드는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세계에서 이용자들이 아바타 모습으로 대화하고 각종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전 본부장은 "사회적 관계에 초점을 맞춰 더 많이 모이고 더 자연스럽게 활동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점프AR 애플리케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버추얼소셜월드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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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본부장의 목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영화 레디플레이원처럼 현실의 모든 활동을 가상세계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사람들은 오아시스라는 가상세계에서 아바타의 모습으로 친구를 사귀고 각종 액티비티를 즐긴다. 앞서 선보인 AR비룡도, 점프AR도, 버추얼소셜월드도 그 시작점인 셈이다.


전 본부장은 "ARㆍVR시장이 확대되고는 있으나 기대만큼 빠르게 커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2023년이면 가상세계를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의 경험이 중요하다”며 “(가상공간에) 하나씩 하나씩 현실의 삶을 옮겨 놓겠다”고 덧붙였다.


기술자 출신인 전 본부장은 "기술적 측면에서 SK텔레콤은 글로벌 탑 티어"라고 자신했다. 가상세계를 만드는 저작도구 'T리얼 플랫폼'부터 실감 렌더링 기술, 이용자의 활동을 실시간 동기화하는 '텔레프레즌스'까지 상당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이후 주목받는 비대면 교육 콘텐츠에 대해서는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의 고민도 토로했다. 앞서 아이의 얼굴ㆍ목소리를 담아낸 TV동화를 가족이 함께 제작할 수 있도록 한 '살아 있는 동화'로 호평을 받은 그는 "(아이들에게) 디지털 노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 향후 어떤 여파를 미칠 것인지 우려가 있다"며 단계적 접근을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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