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내부에서 최근의 시장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5월 1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본관 전경. 사진=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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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초저금리에 따른 자산거품 확대를 잇달아 경고하고 규제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자칫하면 자산거품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을 예정보다 앞당겨야 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17일치(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현재 기업과 가계가 과도한 차입으로 주식투자에 나서는 것을 억제토록 하는 정책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금융안정'에 관해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3월 이후 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통화완화에 나서 대규모 통화를 발행하고, 국채 매입, 정크본드 등 회사채 매입, 제로금리 정책 등을 펴고 있다.
이렇게 풀린 돈과 초저금리는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자산 거품 우려를 낳고 있다.
로젠그렌 총재는 그러나 "오랜 기간의 저금리가 적용되는...통화정책을 계속하려면 그와 동시에 발생하는 과도한 위험선택을 통제할 수 있는 활발한 금융감독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로젠그렌은 "(그렇지 않으면) 금리가 오랜 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부작용을 부르는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경고했다.
금융위기 기간 재무부 경력이 있는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도 FT에 중앙은행의 반복적인 시장 개입을 피하려면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카슈카리 총재는 "최선의 정책해법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상태를 지속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위험이 닥치면 곧바로 모두가 도망가고 연준은 그 시장을 구제해야 한다. 이는 미친 짓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두려워하는 일 가운데 하나는 금융시장의 위험선택이 통제불가능한 지경으로 치달아 자산 거품 우려가 높아지는 것이다. 이럴 경우 연준은 원하는 시기보다 더 이른 금리인상에 나서야만 할지도 모른다.
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랜디 퀄스 연준 부의장 등은 은행들이 탄탄하다면서 지금의 금융감독에 만족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연준 내부적으로는 우려와 만족감기 교차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채권시장에 개입한 뒤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대형은행들에는 배당지급을 제한하고 자사주매입을 연말까지 금지시킨 것으로 충분하다는 의견과 이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는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재무부 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은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 정도를 불충분하다면서 배당의 경우도 완전한 지급 중단까지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준은 대선 이튿날인 다음달 4~5일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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