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8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문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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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최근 '하나 된 보수'를 강조하며 야권 통합과 연대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반 문재인, 반 좌파 성향이라면 '누구라도' 힘을 합쳐야 한다는 메시지가 눈에 띈다.
과거 홍 의원은 보수 우파의 정통성을 강조하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좌클릭'을 비판해 왔다. 그래서 좀더 너른 '반문, 반좌파 통합'을 얘기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여대야소' 국면에서 재보궐 선거가 가까워지자 지지층 집결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보수 야권 통합이라는 대의명분를 앞세워 복당 논의와 시기를 당기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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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된 보수' 외치는 홍준표, 반문·반좌 누구든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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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축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보수진영 인사들이 힘을 합칠 때"라며 보수 통합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아직도 좌파 광풍시대가 끝나지 않았다. 연말이 되면 대다수 국민들이 좌파 광풍시대에 대한 염증이 극에 달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안철수 대표를 포함한 모든 제세력들이 하나가 되어야 할 때로 야당이 대결집을 할 때 집권에 대한 희망이 보이는 것"이라며 야당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후 홍 의원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 대해 "보수우파 진영에서 김문수는 큰 자산"이라며 "반 문재인, 반좌파들은 누구든 가리지 않고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모두 하나가 되는 보수 우파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어차피 다음 대선은 해방 직후 좌익, 우익 대립에 버금가는 좌파, 우파 대립 구도로 갈 수 밖에 없고 소위 중도층이라는 스윙보터(SWING VOTER)들은 세력이 센 쪽에 붙기 마련"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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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다했다" → "김종인 '중심' 대집결"…입장 뒤바뀐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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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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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출범 이전부터 김종인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던 인물이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에 미련을 갖는다는 것은 당을 더욱더 수렁에 빠지게 하는 것", "가까스로 출범한 주호영 체제를 또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면서 당시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자고 제안했다.
또 "김종인씨는 문재인을 폄하하면서 절대 대통령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했고 민주당을 탈당하기까지 했지만,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이 됐다. 그의 수명은 그때 다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홍 의원이 야권 연대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그 배경에 복당을 향한 의지도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9월 총선 직전 탈당한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 의원들의 재입당에 시동이 걸리자 홍 의원도 1800여년 전 사마의처럼 인내하며 복당의 때를 기다리겠다는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홍 의원의 과거 발언으로 김 위원장과 다소 불편한 관계인 만큼 복당 시 김 위원장 체제를 흔들 여지가 다분하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또 정치권 안팎에서 잡음에도 김 위원장이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국민의힘 지도층의 목소리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의원들의 제안에도 김 위원장과 껄끄러운 홍 의원의 복당 논의는 미뤄지고 있는 게 분위기"라면서 "선거가 가까워 올수록 지지층 집결을 위한 연대는 필수적인 만큼 홍 의원입장에서 이를 강조하는 게 복당 이슈를 앞당기는데도 의미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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