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은 온갖 루머와 비난에도 음악에 대한 사랑을 지켰기에 수억 명의 사람에게 노래로 행복을 선사할 수 있었다. 타인의 도움 없이는 거동도 못했던 스티븐 호킹은 평생 과업으로 삼았던 과학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세계적인 물리학자가 될 수 있었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 세계인을 위해 뜨거운 열정을 불사르는 인물의 위대한 투혼과 희생의 사례처럼 비치지만, 실은 이 같은 성공의 원인은 ‘이기심’과 ‘욕망’의 결과라는 것이 저자의 해석이다.
이기적이지 않았다면 개인의 성공은 물론, 사회에도 기여하지 못했을 거란 얘기다. 자기 이익만 챙긴다는 오명을 써온 이기주의자에 대해 저자는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
그간 독선적이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으로 여겨져 왔지만, 실제로 이기주의자는 자기만의 규칙을 정하고 자기 인생을 개척하고 자신의 삶에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는 주체적인 사람에 가깝다는 것이다.
수많은 유명인들과 인터뷰하며 내놓은 정의로, 저자는 16가지 원칙을 정리해 이를 토대로 “우리는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와야 한다”고 역설한다.
우리는 늘 타인과 공동체를 먼저 배려하라는 말을 들어왔다. 어릴 땐 동생과 친구에게 양보하고, 학교에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사회에선 회사 이익을 먼저 생각하라는 말들이 그렇다. 하지만 그런 문화가 우리를 패배자로 만든다고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저자는 직설적으로 지적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자만이 타인을 사랑할 수 있고 내 문제를 해결한 자만이 타인과 세상을 위해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비행 중 긴급 상황이 닥친다면 당신은 누구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워줄 것인가. 당신이 의식을 잃어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는 상황이 온다면 오히려 다른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이 아닐까.
저자는 이기주의의 긍정적인 면을 다양한 사례로 밝혀내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원하는 것을 당당하게 말할 용기를 북돋는다.
저자는 성공한 이들과 인터뷰한 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모든 것을 퍼주는 이타주의자도, 자기 것만 챙기는 병적인 자기중심주의자도 아니었다”며 “자신을 최우선으로 여기면서도 자기만의 규칙을 정하고 자기 인생을 개척하는 그들은 진정한 의미의 이기주의자”라고 결론을 내렸다.
‘컴플레인을 망설이지 않는다’ ‘타인을 위해 나를 희생하지 않는다’ ‘유행을 좇지 않는다’ 같은 16가지 원칙을 따라가면 곱절로 상승해진 자신감도 발견할지 모른다.
◇자유로운 이기주의자=율리엔 바크하우스 지음. 박은결 옮김. 다산북스 펴냄. 280쪽/1만5000원.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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