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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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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10년 만에 '합창 프로젝트'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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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영조 작곡 '시조 칸타타' 무대에

소재·창법·연주까지 韓정서 오롯이 살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악관현악과 한국 합창 : 시조 칸타타’를 오는 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이번에 위촉 초연하는 이영조의 ‘시조 칸타타’는 임준희의 ‘어부사시사’(2010) 이후 국립국악관현악단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합창 프로젝트다.

당초 지난 3월 공연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순연됐다.

그 동안 국내에서 창작된 대부분의 합창 음악들은 한국적 소재의 가사를 붙이고 한국적 창법을 구사해도 서양악기로 연주된다는 점에서 전통 음악의 어법과 특성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번 공연에서 작곡가 이영조와 함께 소재와 창법은 물론,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전통적인 요소가 살아 숨 쉬는 ‘한국 합창’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영조는 서양음악은 물론 국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동시대적 창작음악의 발전을 이끌어온 우리 음악계의 거목이다.

연세대 음대와 대학원에서 나운영을 사사하고, 독일로 건너가 뮌헨 국립음대에서 카를 오르프에게 작곡을 익혔다.

한때 정재국에게 피리와 단소 등 국악기를 배우기도 한 이영조는 민요·농악·판소리·범패·시조 등 우리 전통음악의 다양한 요소를 바탕으로 한 혼합주의적 작품 세계를 선보여왔다.

이영조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오페라 ‘처용’(1987)의 작곡을 맡으며 국립극장과 인연을 맺었다.

공연은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작곡가 최지운의 ‘윤슬’을 시작으로, 근현대 한국음악을 이끈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는 작곡가 김순남과 이건우의 대표 가곡과 관객에게 친숙한 민요를 가창 협연으로 들려준다.

독일 작센주립극장 데뷔 후 유럽을 주 무대로 활약 중인 소프라노 이유라는 이건우의 가곡 ‘금잔디’ ‘가는 길’을,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 정가 하윤주는 김순남의 가곡 ‘산유화’ ‘자장가’를 협연한다.

독일·오스트리아를 비롯해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을 맡아온 테너 신동원은 ‘박연폭포’ ‘새타령’ 등 친숙하고 정겨운 가곡과 민요를 국악관현악과 함께 들려준다.

2부에서는 이영조 작곡의 ‘시조 칸타타’를 초연한다.

1부에서 협연한 솔리스트들을 비롯해 단일 합창단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80여 명의 창원시립합창단, 70여 명 규모의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호흡을 맞추는 대형 무대다.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김성진이 맡는다.

‘시조 칸타타’는 ‘자연과 인간’이라는 주제 아래 사계절을 담은 자연과 사랑·효심 등을 악장별 소재로 삼고 이에 해당하는 시조를 가사로 붙였다. 일부 가사는 현대어로 쉽게 풀어 부른다.

이번 공연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앉기’로 진행한다. 관람료는 2만~5만원.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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