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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나발니 독살 시도 관여" 푸틴 최측근 러 관료 6명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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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보안국 국장, 국방부 차관 등 고위 관리 포함

노비촉 개발 의심되는 과학연구소도 제재 대상

러시아, "불합리한 조치, 보복할 것" 반발

유럽연합(EU)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암살 시도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고위관리 6명과 단체 1곳에 제재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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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해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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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EU의 제재 대상에는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의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국장,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 러시아 국방부 차관 2명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고위 러시아 관리들이 포함됐다.

또 나발니 암살시도에 사용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개발한 곳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유기화학·기술 과학연구소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제재 내용은 EU 입국 금지와 자산 동결 등이다. 또 EU 내 개인과 단체가 제재 대상에 자금을 제공하는 것도 금지된다. 영국도 EU의 이 같은 제재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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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의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국장.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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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나발니는 지난 8월 20일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혼수상태에 빠진 나발니는 이후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했으며 최근 퇴원해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독일 정부는 연방군 연구시설 검사 결과 나발니에게서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사용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독일과 EU는 러시아에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와 협력해 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지만 러시아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EU 27개국 외무장관들은 지난 12일 룩셈부르크에서 만나 러시아 제재에 합의했다.



러시아 "EU, 나발니 핑계로 계획된 제재 부과"



러시아는 이번 EU의 제재가 "고의적이고 불합리한 조치"라며 보복 제재를 경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 대응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 관리들은 그동안 나발니 독극물 중독에 러시아 정부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일부 관리들은 타국 정보기관이 나발니를 공격했다거나 나발니가 스스로 독극물을 투여했다, 나발니는 독극물에 중독된 적이 없다 등 다양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최근 "나발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는 EU가 제재를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EU가 러시아에 대해 장기간 계획한 제재를 부과하기 위해 나발니 독살을 핑계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14일에는 "유럽이 미국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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