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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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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대권 자신감 내비친 원희룡 "팀플레이 없으면 대선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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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5잠룡' 중 하나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국민의힘 대선 플랫폼 첫 주자로 섰다. "원플러스 원"모델로 외연확장을 통한 보수야권 빅텐트를 주창한 원 지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임자는 원희룡"이라며 대권 도전 의지를 재차 다졌다.

원 지사는 15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주도하는 '더 좋은 세상 포럼'(마포포럼) 8차 회의에 대권 후보 중 첫 연사로 나섰다. 마포 포럼은 보수야권 전현직 의원들이 주도하는 모임으로 5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주자를 키워내는 "보수의 밀알"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싱크탱크다. 이날 포럼에도 부산시장 후보 물망에 오른 이진복 전 의원(3선)을 비롯해 정병국 전 의원(5선), 여상규 전 의원(3선)등 당내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원 지사의 메시지는 '소거법'을 통해 보수 집권 플랜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결론은 외연확장을 통한 빅텐트 구상에 닿았다. 원 지사는 보수 집권의 세가지 선택을 제시하며 말문을 열었다. 첫번째 선택지는 원 지사의 표현에 따르면 "쭉 해오던 길"로 반문연대 투쟁 강화 노선이다. 원 지사는 이 노선은 "이 선택지는 세상에 중도는 없다는 정신으로 집토끼부터 잡자는" 보수 강화 노선이라고 설명했다. 두번째 선택지는 "보수 유통기한이 끝났다고 보고 보수를 청산하고 중도 반문으로 가자"는 중도로의 노선 변경 방안으로 제시했다. 원 지사는 두 노선을 두고 "1번은 연달아 진 방식", 2번은 "더 큰 하나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가 스스로 "원희룡 모델"이라고 제안한 3번째 방식은 야권통합 빅텐트 노선에 가깝다. 그는 연신 '팀플레이'를 강조하며 "선거는 혼자 이길 수 없다, 산업화 세력의 공헌을 인정한 가운데 과거가 아닌 미래로 가자"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최근 '경제3법'등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외연확장 행보에 대해 "큰 틀에서 맞는 방향"이라며 발을 맞추고 있다. 이날 원 지사가 연설 말미에 "유능해야 할 분야"로 강조한 △부동산 △일자리 △연금 △교육 역시 김 위원장이 임기 초반서부터 강조해온 기본소득제, 전일보육제 등과 맥이 닿아있다는 평가다.

다른 잠룡들에 비해 한 발 빨리 대권 출마 의지를 공개한만큼 대권 후보로서의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원희룡 모델을 구현할수 있다면 홍준표, 안철수도 다 좋다"면서도 "원희룡 모델의 적임자는 원희룡 뿐이고 우리팀 대표 선수로 나가고 싶다"고 역설했다.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들 다른 잠룡들을 겨냥한 듯 "보수를 20년동안 배신한 적 없다", "좋지 않은 프레임에서 자유롭다", "과거사, 도덕성, 막말 등 상대방이 제 샅바를 잡을게 없다"는 등 '언중유골'도 쏟아냈다.

한편 원 지사는 앞으로의 대권 행보에 대해서 "4월까지는 앞으로 무엇으로 국민들과 연결할지 내부 준비, 4월 이후에는 모든 가능성 놓고 어떻게 최선을 다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포포럼은 이날 원 지사에 이어 다음주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11월 첫주에는 유승민 전 의원, 11월 12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을 차례로 초청해 강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무성 전 의원은 이날 포럼 이후 기자들과 만나 "초청 순서는 당내 인사를 우선으로 하고 29일에는 서울시장 후보 거론되는 분도 모실 생각" 이라고 밝혔다. 다만 홍준표 의원에 대해서는 "언젠가 해야되는데 입당이 정리가 안된 상태라서 예민하다"고 말을 아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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