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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53명 집단양성 부산 요양병원에 보호자들 몰려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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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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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4일) 오전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주변에는 집단 확진 뉴스를 보고 62살 A 씨 등 10여 명의 보호자들이 모였습니다.

A 씨는 오늘 오전 이 병원에서 직원, 환자가 무더기로 확진됐다는 뉴스가 이어지자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가 병원 직원과 전화 통화가 됐다고 합니다.

이 병원에서 요양 중이던 89세 어머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고, "어젯밤 병원으로부터 직원 1명이 확진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설마 했는데 엄마가 그렇게 될 줄 몰랐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A 씨는 "엄마가 기력이 안 좋고 특히 폐가 안 좋은데 코로나에 걸려 너무 걱정"이라며 "7월쯤에 병원에서 유리 너머로 엄마 얼굴을 본 뒤로 면회 제한에 화상통화만 해왔다"고 전했습니다.

A 씨는 확진자들이 코로나 치료 전담 병원인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될 때 행여나 어머니 얼굴이라도 볼 수 있을까 싶어 초조하게 병원 앞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50대라고 밝힌 한 환자 보호자는 장갑을 끼고 병원을 찾아 행여 어머니가 확진되지 않았을까 걱정했습니다.

이 여성은 "오전부터 병원에 계속 전화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아직 엄마의 확진 여부를 알지 못해 초조하다"며 "한 병실에 보통 6명이 다닥다닥 붙은 침대에서 생활해 감염되지 않았을까 불안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보호자들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경우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지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병원 측은 확진 검사 결과가 이날 오전에 나와 아직 상당수 가족에게 양성 판정 소식을 알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집단에서 50명이 넘는 대규모 확진 사례가 부산에서 발생한 건 지난 2월 코로나19 첫 확진 이후 처음입니다.

보건당국은 해뜨락요양병원에 직원과 환자 이동을 제한하는 코호트 격리 조치를 취하고 역학조사에 나서는 한편 부근 요양병원 11곳, 1천400여 명을 전수검사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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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 기자(lee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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