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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라임·옵티머스 사태

[취재뒷담화] 라임·옵티머스를 바라보는 투자자들 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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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오경희 기자 = “사기에 속아서 노후자금이 0원으로, 억장이 무너지고 피가 마릅니다.” 조 단위 피해를 낸 라임과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고 투자자들의 심경을 대변해 주는 말입니다. 라임과 옵티머스 사고는 자산운용사가 부실 운용을 숨기고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끌어모은 뒤 부실기업에 투자해 환매가 중단(지난해 10월, 올 6월)됐습니다. 피해액은 라임이 1조6000억원, 옵티머스가 5000억원에 이릅니다. 애초 펀드 사기에 초점이 맞춰졌던 사건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번지며 21대 국회 국정감사의 ‘뇌관’으로 부상했습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은 ‘원금을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느냐’입니다. 금융당국은 라임 무역금융펀드 분쟁조정 신청 4건에 한해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근거로 100% 원금반환 결정을 내렸습니다. 펀드 판매 시점에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쳤지만 운용사와 판매사가 핵심정보를 투자자들에게 허위로 전달한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하지만 이외 다른 펀드들은 손실이 확정되지 않아 피해자 구제 작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판매사와 투자자 간 합의가 원만히 이뤄져야 원금 회수도 가능한 얘깁니다. 1조원 규모의 라임 펀드를 판매한 대신증권은 자사를 통해 라임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손실액의 30%를 선지급한 후, 향후 분쟁 조정 결과에 따라 추가정산을 진행하는 방안을 마련해 투자자 동의를 받고 있습니다.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은 ‘더’ 속이 탑니다. 투자원금 전액을 배상받으려면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 혹은 사기에 의한 계약 취소가 결정돼야 해서죠. 사건 발생 이후 지금의 옵티머스 사태는 착오보다는 ‘사기’에 가깝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역시 옵티머스에 속아 상품을 판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죠. 옵티머스운용이 계약 체결 시점 이후에 부실 자산에 투자했다는 점도 라임과 다른 지점입니다. NH투자증권은 최대 70% 유동성 지원안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원성을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펀드 회수율이 20%라면 70%를 지원받은 고객은 50%를 반납해야 해서죠. 더구나 실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회수율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란 의견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운용사와 판매사(증권사·은행)를 믿고 자금을 맡긴 투자자들은 ‘허탈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국감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한 피해자는 “투자자 책임 원칙 하에 가입했지만 옵티머스 자산운용사가 어떤 곳인지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투자자의 피해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지금 ‘제2, 제3의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만들지 않으려면 금융투자업계의 자정 노력과 금융당국의 확인된 불법행위 등에 대한 엄정조치 및 재발방지 약속이 ‘공염불’에 그쳐선 안 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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