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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차에 묻은 돼지열병 유전자…까마귀도 옮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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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만큼 더욱 예방이 중요한데요, 야생멧돼지 접근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감염 지역에 드나드는 사람과 차량 관리도 시급합니다. 또 조류에 의한 전파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내용은 박찬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강원도의 한 야산입니다.

곳곳에 멧돼지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정현규/도드람양돈연구소장 (수의학 박사) : 나무뿌리를 먹기 위해 파헤친 흔적들입니다. 멧돼지의 서식 밀도가 상당히 높고 그런 곳일수록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같은 경우 위험성도 더 높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경과학원 분석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전자는 멧돼지 분변과 토양은 물론 감염 사체를 실었던 선박과 차량, 비무장지대의 군부대 차량, 사냥개한테서도 검출됐습니다.

최근에는 육식성 조류나 야생동물에 의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감염되지 않은 사육 돼지의 사체를 숲속에 두자 금세 까마귀, 독수리가 몰려들고 특히 까마귀는 먹이를 물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까지 합니다.

[최농훈/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 : 까마귀들이 사체를 파먹으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고요. 농장 인근 지역으로 날아와서 농장으로부터 버려진 어떤 먹이를 섭취하는 과정에서 2차적으로 농장에 바이러스가 오염될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정부 차원의 연구는 미비한 실정입니다.

[최문순/화천군수 : 조류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방조망 시설까지도 철저히 하는 것이 양돈 농가를 보호하고 지키는 방법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못 내려오게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과 야생 동물, 차량에 의한 전파 가능성도 큰 만큼 방역 지침을 보완하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종태, CG : 최하늘, 영상제공 : 화천군 사육돼지 사체 실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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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범 기자(cbcb@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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