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건물지 6동, 30m 길이 장랑형유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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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 쌍북리 유적에서 백제 사비기 대형 건물지가 발견됐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부여 쌍북리 525-1번지 일원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왕궁 관련 시설과 대가야 토기, 중국제 자기, 옻칠 토기 등을 확인했다고 13일 전했다. 쌍북리 유적은 부소산성, 부여 관북리 유적과 함께 백제 사비기 왕궁이 자리했다고 추정되는 곳이다. 이번 발견으로 가능성은 더 커졌다. 백제 건물지 여섯 동과 약 30m 길이의 장랑형유구(대궐 문이나 집 대문 좌우에 길게 연결된 유구), 울타리, 배수로, 우물 등의 유구(遺構)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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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지 1은 역 ‘품(品)’자형이다. 사각형 건물을 중심으로 동서 양쪽에 부속건물을 배치했다. 구덩이를 파고 양쪽에 30㎝ 내외의 기둥을 세웠다. 관계자는 “사비도성 내에서 처음 확인된 형태”라고 했다. 건물지 2는 건물지 1과 같은 위치에 약 30㎝가량 성토(盛土)해 조성했다. 동서 길이는 1240㎝, 남북 길이는 720㎝다. 정면 여덟 칸·옆면 네 칸의 벽주식 건물(기둥을 여러 개 세워 벽체가 건물 상부구조를 지탱하게 한 건물)로, 주 칸 거리는 175㎝ 내외다.
출토된 대가야 토기는 지금까지 나온 사례가 거의 없다. 관계자는 “대가야가 562년에 멸망한 점을 고려하면 부여 쌍북리 유적이 사비천도 초기 조성됐음을 알려준다”고 했다. “‘일본서기(日本書紀)’에 기록된 백제와 가야의 긴밀한 교류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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