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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미 대선 다가올수록 '분열·갈등' 격화…사망 사건까지|아침&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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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11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사회가 좌우 양 극단으로 쪼개지면서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폭력 사태와 사망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 여성이 인터뷰를 하던 도중 총성이 울립니다. 경찰과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지난 10일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시내에서 극우 시위대와 인종 차별 반대 시위대가 서로 야유를 주고 받다가 총격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조사 결과 총을 쏜 용의자는 시위현장의 취재 기자를 보호하기 위해 고용된 보안 요원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덴버/경찰 수사국장 : 말다툼이 벌어졌고, 총기가 발사되었습니다. : 한 명이 총에 맞았고, 사망 선고를 받았습니다.]

이번 사건 이외에도 미국 전역에서 인종 차별 문제를 둘러싸고 좌우로 나뉜 시위대의 충돌이 빈번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인종 차별 문제로 공방을 벌이면서 대선 본투표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인종 차별 항의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한 17살 소년은 극우 단체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대접을 받고 있고 재판을 위한 후원금이 우리 돈으로 23억 원 이상 모였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지난 7일에는 민주당 소속의 미시간 주지사를 납치할 음모를 꾸미고 내전까지 모의했던 극우 성향 무장 단체가 FBI에 적발됐습니다. 해당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극우 단체를 막기는 커녕 부추겼다고 비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그레천 휘트머/미시간 주지사 : 미 대통령은 국민 앞에서 백인우월주의자와 무장단체와 같은 적대세력을 비난하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는 그들에게 '한 발짝 물러서 자리를 지켜달라' 고만 말했습니다.]

미 연방 수사국과 경찰은 대선 이후에 예상되는 폭력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우정엽 세종 연구소 미국 연구 센터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Q. 대선을 앞두고 미국 사회의 좌우분열이 최고조에 이른 것 같습니다. 이렇게까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이유,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A. 미국의 정치, 사회적 양극화는 트럼프 정부 들어서 생긴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사회적 양극화를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면서 더욱 깊어졌다고 보겠습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에 민감 부분이 약해지고 정부 부분이 커졌는데 이 과정에서 민주, 공화당 내부에서 보다 극단적인 목소리들이 이제 정치적 세력을 더 얻게 된 것이죠. 그래서 이제 중도보다는 이런 양극단에 있는 세력들이 정부에 대한 의견을 표출하면서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다방면에서 양극화가 더 심화됐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문제는 대선 이후에 이 같은 혼란이 더욱 가중될 우려가 크다는 점 아니겠습니까? 일각에서는 대선에서 누가 당선이 되든 좌우 양극 세력의 무력 충돌이 발생하고 내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 가능성, 어느 정도로 보세요?

A. 내전이라는 표현이 좀 강해 보이기는 하는데요. 우선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내전이라는 표현이 좀처럼 치유되기 어려운 사회적 갈등을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또 하나는 실제로 이러한 갈등이 무력이 수반된 심화된 상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데 대한 우려입니다. 현재의 정치, 사회 양극화는 극단적인 극단주의적 세력이 매우 사회적으로 강화되는 그런 상황을 가져왔고 이들이 어떻게 보면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세력이라고 보는 것이죠. 그래서 어느 쪽이건 장기적인 폭력 시위가 될 수도 있고 또 지역에 따라서는 총기를 사용한 테러가 될 수도 있다라는 우려가 강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Q. 미국 사회의 이 같은 분열과 갈등 융합될 방법이 있기는 할까요?

A. 지금 상당히 어려워보이기는 합니다. 우선 필요한 것은 11월의 선거가 어떤 해석이 필요하지 않는 그래서 대법원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확실하게 나오는 것이 중요해 보이는데요. 만약에 선거결과가 양쪽에서 납득하기 힘들어서 대법원의 판결로서만 가능하게 된다면 그건 이제 선거결과는 확정지을지 모르지만 정치, 사회적 갈등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의 한 여론조사 기관에 따르면 유권자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대선이 공정하게 치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못해 폭력 사태가 급증할 것이라는 응답도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5배나 높았습니다. LA타임스는 이 같은 두려움을 전하며 "전쟁처럼 될 것이다"라는 기사 제목을 뽑기도 했습니다. 미 대선이 불과 22일 남은 가운데 분열과 갈등으로 인한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이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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