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뒷모습)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제시한 `옵티머스 게이트` 자료를 지켜보고 있다. [김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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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차에 접어든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여권 인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건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제1 야당인 국민의힘은 라임·옵티머스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총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검사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반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공세를 "근거 없는 주장" "의혹 부풀리기"라고 일축하며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옵티머스 의혹과 관련한 실명과 관계도를 제시하는 한편 옵티머스 측과 금융위 측 통화 내용으로 추정되는 녹취 파일도 공개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건은 권력형 금융 게이트"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한 연관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도피 중인 이혁진 옵티머스 전 대표와 김재현 현 옵티머스 대표, 윤석호 감사가 한양대 선후배 관계로 얽혀 있고 김 대표와 윤경희 셉틸리언 전 이사, 윤 감사와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이 부부 관계로 실질적인 경제적 공동체를 형성해왔다는 것이다. 셉틸리언은 옵티머스 측이 만든 페이퍼컴퍼니로 추정된다. 윤 의원은 "거의 순환출자처럼 옵티머스로 돈이 들어갔다. 검찰이 민주당에 대한 로비 장부를 확보했다"며 "금융위원장은 언제 이 사건을 인지했느냐"고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 질문했다. 이에 은 위원장은 "작년에 큰 펀드에 대해서는 조사를 했다. (제기한 의혹은) 최근 뉴스를 보고 알게 됐다"고 답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이헌재 전 부총리가 김 대표와 만나 조언을 했다는 증언을 언급하며 "이 전 부총리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이 옵티머스와 관련된 것을 아느냐. 취임하고 나서 전화하거나 만난 적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2017년 당시 김 대표와 금융위 담당 직원 간 통화 녹취를 공개하면서 "옵티머스 대주주 변경 사후 승인 신청을 위해 금융위가 편의를 봐줬다"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금융위 직원이 김 대표에게 대주주 변경 사후 승인 신청 서류를 받기 위해 "오후 5시까지 올 수 있느냐" "민원실 1층에 와서 전화하면 내려가서 접수하겠다"고 말하는 등 호의적으로 반응했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금융위 과장이 소규모인 일개 자산운용사의 서류 승인 신청을 위해 직접 1층 민원실까지 내려가서 받아 가는 것이 어떻게 가능했겠냐"고 주장했다. 은 위원장은 "목소리가 변조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담당과장과 다르다. 과장이 직접 서류를 접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이날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금융위 직원이 1층 민원실에서 직접 서류를 접수하는 것은 통상적인 업무 절차에 해당한다"며 "이것이 '특혜'거나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법무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 문제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거듭 문제를 제기하자 "소설이 소설로 끝나는 게 아니고 장편소설을 쓰려고 하나"며 맞받았다. 추 장관은 지난 7월에도 야당 의원 발언에 대해 "소설 쓰시네"라고 했다 야당을 무시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유·무죄 해석은 검사가 하겠지만 장관이 국회에 와서 한 거짓말은 검사가 바꿔줄 수 없다. 도대체 얼마나 뻔뻔한 얼굴을 가지고 있나. 9월 한 달간 거짓말만 27번"이라고 비판했다. 또 "권력이 있고 힘이 있어 덮어준다고 해 거짓이 사실이 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덮어 달라고 한 적 없다. 무엇을 조작하고 덮었는지 근거를 가지고 말해 달라"고 대답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검찰)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부활할 계획이 있나"고 물었지만 추 장관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진영태 기자 / 정주원 기자 /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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