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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누구도 "확실히 코로나19 음성인 상태"라고 확인해주지 않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는 다른 사람을 전염시키지 않는 상태"라며 선거 유세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코로나19에 걸린 상태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사흘 만에 퇴원을 감행하고 선거 유세에 무리해서 복귀하겠다는 건, 오는 15일로 예정된 2차 TV토론의 영향이 컸습니다.
그런데 확실한 음성 판정을 받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이 '화상 토론'을 거부하고 '대면 토론'을 고집하면서, 미국 대선토론위원회가 2차 TV 토론을 결국 취소했습니다.
입원 사흘 만에 퇴원 감행하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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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되지 않는 한 대면토론은 불가하다”고 주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면토론 아니면 토론을 하지 않겠다"고 고집했습니다.
지난 1차 TV토론에서 무차별 끼어들기, 말끊기로 비판받으면서 바이든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죠. 2차 토론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잡으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조바심이 큰 상태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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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상태에서 퇴원하고,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마스크를 훌러덩 벗어던진 트럼프 대통령, 우리나라였으면 사실 ‘형사처벌감’에 해당하는 기행이 아닐 수 없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처럼 올해 74세인 고령 확진자가 자가격리나 입원치료 조치를 위반하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입원할 때 상태는 안 좋았지만 지금은 기분이 좋다”며 백악관으로 돌아가 마스크를 벗어던진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는 미국 최고 수준 의료진들의 약물 치료에 따른 일시적 호전 상태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에어 앰뷸런스' 헬기 타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트럼프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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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상태가 좋아졌다”고 하는 건 10만 달러, 우리 돈 1억원이 훌쩍 넘는 의료 혜택 덕분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는데요.
입원 및 치료에 7천만원대, 이동할 때 ‘에어 앰뷸런스’ 응급 헬기 왕복 이용비 4천만원대,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3백여만원어치 등, 여기에 임상시험 단계인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제는 가격이 책정되지 않아 포함되지도 않았다고 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 치료비 (그래픽=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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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미국 시민들은 쉽게 받을 수 없는 치료를 국가재정으로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위해 “코로나는 치료 받으면 나을 수 있고 독감보다 덜 위험하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국내 의료계에서는 “70대 고령의 고위험군 환자는 상태가 언제든 왔다 갔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상태가 호전되더라도 2~3주는 입원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태”라고 하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좌) -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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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열흘도 안되는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현지시간 10일) 밤 플로리다, 일요일 밤엔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 유세를 재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어제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인데요. 지난 2일 확진 판정 이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지 묻는 2차례 질문에는 모두 답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완치 상태가 아닌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입원 중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러 차 타고 외출한 트럼프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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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양성 판정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이후 10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자가격리 열흘째가 지나는 오는 12일에도 확진 상태라면, 방역 지침상 외부활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독특한 스타일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방역당국의 지침을 지킬 지는 미지수입니다. 2차 TV 토론 무산으로 또 다른 반전의 기회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 바이러스를 내뿜는 상태로 선거 유세에 나서 대중들과의 만남을 강행할 지 주목됩니다.
‘뉴스 픽’입니다.
정혜진 기자(h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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