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자산가격 급등에 추가 인하 어려워
경기 회복세 확인 때까지 현재 완화기조 유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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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4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춘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지만, 연 0.50%로 금리가 낮아지면서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추가 인하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완화적인 정책을 거둬들일 때도 아니라는 분석이다.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상승하는 등 경제지표가 소폭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장마·태풍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고, 금리를 올리면 대출을 늘린 기업이나 가계가 충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ING의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담당인 로버트 카넬은 "지난 8월 한은이 앞으로도 경기를 부양할 정책을 쓸 수 있다고 밝혔지만, 최근 한국의 집값 급등 현상 등으로 미뤄봤을때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자산가격 급등 등의 영향 때문에 금리를 더 낮출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금리를 올리기엔 섣부르단 지적도 있다. 노무라는 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완화적 정책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노무라는 식품(농산물) 주도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적으로 나타났으나 연말에 다시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106.20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노무라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2021년까지 현행 0.5%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통관기준 수출 지표가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지만 다소 보수적인 경기 판단을 유지한다"며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통화정책을 한은이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지표나 소비심리가 조금씩 개선되고는 있지만, 완전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에 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코로나19 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고, 내년까지도 백신이 개발되지 않으면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에 전문가들은 낮은 기준금리가 내년까지 유지될 것으로도 보고 있다.
포커스이코노믹스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 따르면, 올해 한은의 기준금리 전망치는 평균 0.46%로 조사됐다.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매우 미미하다는 뜻이다.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는 0.51%로 예상됐다.
한편 연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오는 14일, 11월26일 두 번 남았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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