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영창’ 김소연 “당협위원장 사퇴…콕 찍어 교체 압박”

추석 연휴 내건 ‘달임은 영창으로’ 현수막으로 인해 논란이 인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당협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하겠다고 9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합니다’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실었다. 그는 “당내의 여러 인사들, 그리고 당 밖의 진중권 같은 자들과 심지어 박범계까지도 남의 당의 당무감사까지 관여하며 저를 콕 찍어 ‘교체’하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며 “우리 당은 그에 화답이라도 할 모양인 듯 비대위원이 직접 방송에 나가 ‘궁예’라도 된 양 저의 활동의 ‘의도와 의미’를 파악해보겠다고 예고했다”고 적었다.

[김소연 페이스북 캡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첫 당무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날 김병민 비대위원이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수막 논란을 당무 감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한 데 대한 반응이다. 김 비대위원은 이 인터뷰에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현수막에 대한 공통된 문구가 (중앙당에서) 내려왔다. 그 내용의 현수막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다른 의미의 현수막의 문구들이 들어갔다면 거기에 대해서 어떤 의도와 의미들이 있었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위원장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른바 ‘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은 국민의힘 공통 당협 현수막과는 별개로 제 자비를 들여서 직접 게첩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당무감사 시도를 비판했다.

지난달 28일 오전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자신의 지역구에 설치한 추석 명절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뉴스1

또한 김 위원장은 당 지도부를 향해 “부정선거 총선무효 규탄 차량 퍼레이드가 우리 대전에서도 열리고 있다. 민노총 등 극좌세력들처럼 드러눕고 소리지르고 구호 외치는 일도 하지 않는다”며 “여기에 우리 제1야당의 역할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유권자의 표를 되찾고 확인하겠다는 국민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부정선거 문제제기만 해도 ‘극우’라 낙인을 찍고 음모론자로 몰고 가는 게 제1야당이 할 일이냐”고 항의했다.

김 위원장은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한 후에도 지역구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주민들께서 ‘이번에 떨어지더라도 지역구를 꼭 지켜달라’고 말씀하셨고, 저는 제가 살고 있는 유성을 지역을 지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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