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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과 중국이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계약도 연장한 데 이어, 중국과도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외환시장에 든든한 안전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8일 중국 인민은행과 체결한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10월 체결된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은 오는 10일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17년 체결된 한중 통화스와프 규모는 560억달러(약 64조원)로 우리나라가 맺은 통화스와프 중 미국(600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통화스와프 연장 계약 규모는 종전과 같은 약 560억 달러로 예상된다.
지난 2017년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갈등으로 통화스와프 협정 갱신에 진통을 겪었지만, 올해에는 한중간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통화스와프 협정을 갱신하는 것이 비교적 순조로웠다는 평가다.
한은은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에 실무적으로 합의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 거래다. 유사시에 자국 화폐를 맡기고 미리 정해진 환율로 상대국 통화를 빌려올 수 있는 계약이다. 외화 자금 조달이 급할 때 외환시장 안전판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는 미국·중국 외에도 캐나다(사전한도 없음)·스위스(106억 달러 상당)·호주(81억 달러 상당) 등 8개국과 총 1932억 달러 상당의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한은은 지난 7월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의 현행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한 바 있다. 앞서 지난 3월19일 한은과 Fed는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전 세계에서 달러 부족 현상이 일어났는데, Fed가 세계 주요국들과 대규모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Fed와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함에 따라 계약 만료 시기는 올해 9월 30일에서 내년 3월 31일로 미뤄졌다.
한편 한일 통화스와프는 독도·위안부 문제 등 양국간 외교적 갈등으로 사실상 중단됐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2001년 최대 7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채결했으나,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방문 이후 양국관계가 악화되면서 협정 연장을 요청하지 않았고, 2015년 계약이 만료되면서 종료됐다. 이후 2016년 8월 우리나라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미 금리 인상 등을 이유로 일본 정부에 통화 스와프를 제안했으나, 2017년 1월 일본 정부는 부산 주한일본총영사관 앞의 소녀상 건립을 이유로 일방적인 협상 중단을 발표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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