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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獨 베를린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 위기…"14일까지 철거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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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미테구, 코리아협의회에 철거 요구

코리아협의회, 시민단체 등과 법적 대응 등 검토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독일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 위기에 놓였다.


7일(현지시간) 베를린 미테구는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를 상대로 오는 14일까지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미테구는 자진 철거를 하지 않을 경우 강제 집행을 하며, 해당 비용은 코리아협의회에 청구하겠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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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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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테구는 철거 사유로 독일과 일본 사이의 관계 악화 등을 꼽았다. 이들은 특히 평화의 소녀상 비문과 관련해서도 한국 측 입장에서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설치 당시 전 세계적으로 전쟁 시 자행된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를 다룬다는 점을 들어 동상 설치에 동의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해당 비문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여성들을 성노예로 강제로 데려갔으며, 이런 전쟁 범죄를 막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여성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일본 정부는 소녀상 설치 사실이 알려진 뒤 철거를 위해 독일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지난 1일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의 통화해 소녀상 철거를 요청하기도 했다.


코리아협의회는 "미테구와 대화를 통해 설득해 나갈 계획"이라며 "기자회견과 집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협의회는 시민단체와 협력 대응하는 동시에, 법원에 가처분신청 등을 내는 방안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일본 정부가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압박한 것과 관련해 "일본이 밝힌 책임 통감과 사죄 정신에 역행하는 행보"라고 비판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소녀상 설치는 민간의 자발적 움직임"이라며 “이것을 인위적으로 철거하고자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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