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北 전직 외교관 조성길

조성길 부친 논란…태영호 "30년전 이미 사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한국에 망명했다는 소식이 공개된 데 '정치적 의도'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조 전 대사대리의 부친에 대한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

8일 북한 사정에 정통한 정부 소식통은 "조 전 대사대리의 아버지가 조연준 전 노동당 제1부부장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 조 전 대사대리 부친이 북한 핵심 권력기관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에서 제1부부장을 지낸 조연준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조 전 대사대리 부친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조연준 제1부부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 전 대사대리와 북한 외무성에 함께 속해 있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역시 조 전 대사대리 부친이 외무성 대사 출신이라고 전했다. 태 의원은 지난해 1월 국가정보원이 조 전 대사대리의 잠적 소식을 밝혔을 당시 "조성길은 아버지와 장인이 모두 대사를 지낸 외교관 집안 출신"이라고 말했다. 또 "조성길의 장인은 외무성 의전국장을 지내고 태국 주재 북한 대사를 지낸 리도섭"이라고 덧붙였다. 태 의원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 부친은 30년 전 사망했다.

태 의원은 지난 6일 조 전 대사대리가 한국에 입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튿날 본인 페이스북에 "조성길과 오랜 기간 함께했던 사람으로서, 조성길 본인 동의 없이 관련 사실이 언론을 통해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에 남아 있어 "변절자·배신자의 가족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신변을 우려했다.

한편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여당이 의도적으로 조 전 대사대리가 한국에 망명했다는 정보를 유출한 것 아니냐고 야당이 의혹을 제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외교·안보 관련) 여권에 불리한 이슈가 생겼을 때 이게 공개돼 나왔다"며 "결국 국면 전환용 물 타기라는 논란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통일부가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유야무야하니 의혹이 더 증폭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해당 사실이 공개된 게 의도적인지 묻는 야당 의원 질의에 "잘 알지 못한다"며 "해당 사실이 공개될지 사전에 몰랐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보도된 게 아니냐는 의혹은 정말 어이없다"고 응수했다.

[연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