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부재로 임시로 업무 맡은 것…실제는 '1등 서기관'으로 파악
조성길 '부친' 누구인지 놓고 혼선도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대사대리.(줄리아 폼필리 트위터) 2019.01.04./뉴스1©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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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망명 후 지난해 7월 한국에 입국한 것이 뒤늦게 파악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대사대리의 '급'을 최고위급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 8일 제기된다. 대사대리는 임시로 업무를 맡은 것일 뿐 정식 직함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뒤 이탈리아 정부가 유엔 제재를 이유로 문정남 당시 대사를 추방한 뒤 대사 업무를 맡아 왔다.
이후 2018년 11월 로마에서 잠적, 2019년 7월 한국으로 입국한 것이 현재 확인되는 행적이다.
그가 대사관에서 대사대리를 맡게 될 때 그의 실제 직급은 '1등 서기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 외교관의 직급은 '대사-공사-참사-서기관' 순으로 내려오는데, 이를 보면 조 전 대사대리의 직급은 2016년 탈북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보다 낮은 것이다.
그간 언론에서 조 전 대사대리가 '대사급'이라며 역대 탈북 외교관 중 최고위급이라고 표현한 것은 틀린 사실이 되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안보수석을 역임했던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사대리란 대사가 부재 중일 때 공관의 차석이 맡는 직책일 뿐"이라며 "외교관의 직급과 상관없이 (공관의) 명부 상 두 번째로 등재된 차석이면 3등 서기관이라도 (대사대리를) 맡을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조 전 대사대리는 문정남 전 대사의 추방 이후 자신보다 상급자가 없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대사대리직을 맡은 것일 뿐이라는 뜻이다.
한편 조 전 대사대리의 집안 배경을 놓고도 엇갈린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는 이날 익명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조 전 대사대리의 아버지가 조연준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라고 보도했다.
조연준은 한 때 남측에서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었던 인물이다.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북한 주요 간부들의 인선에 깊이 개입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는 당 정치국 후보위원까지 지낸 최고위급 출신이기도 하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이 같은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라며 조 전 대사대리의 아버지는 역시 외교관인 조춘형 전 콩고주재 대사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조춘형 전 대사는 이미 사망했으며, 조 전 대사대리의 장인 역시 외교관 출신으로 태국 주재 대사 등을 지냈다고 덧붙였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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