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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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브로맨스' 관계가 북한의 비핵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고경영자(CEO)협의회 원격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에도 김 위원장이 비핵화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북한은 단지 그 기회를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만드는 데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들(북한)이 아직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내 생각에 우리에게는 아직 약간의 시간이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점점 사라져 작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미국의 중국 억지 정책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전통적인 억지 전략은 매우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중국-인도 국경 분쟁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보다 일관된 접근법을 요구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규모 무역 합의를 위해 대중 압박을 빠르게 완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또 중국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을 더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든이 중국에 더 부드럽게 대할 것이라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예측 가능한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정책 결정이 중국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중국이 그들의 체계에는 매우 이질적인 방식으로 계산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 모두 전략적 위협이며, 북한과 중동 지역의 테러는 여전히 우려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대북 초강경파인 볼턴 전 보좌관은 대북 '리비아 모델'(선 비핵화 후 보상)을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그는 지난해 9월 경질됐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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