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하태경 의원은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조성길 전 대사 대리는 지난해 7월 한국에 입국해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1997년 황장엽 대남비서 이후 북한 최고위급의 한국행이며, 북한 대사급 인사가 한국으로 망명한 것도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조 전 대사대리는 아버지와 장인 또한 북한에서 대사를 지낸 엘리트 외교관 집안 출신이며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북한 외교관들이 평양의 충성자금 상납 압박과 자녀교육 문제 등으로 한국에 들어온 사례는 간혹 있었지만 대부분 참사관급과 공사급이었고 대사급 인사는 조 전 대사대리가 처음이다. 앞서 조 전 대사대리는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2018년 11월 돌연 사라져 국제 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1월 국가정보원은 조 전 대사대리가 부인과 함께 망명한 것이라고 당시 국회 여야 간사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보고한 바 있다. 단 국정원은 조 전 대사대리 부부가 어느 나라로 망명했는지에 대해선 확인해 주지 않았다. 당시 김 의원은 "잠적한 이후 약 두 달간 국정원과 연락을 취해 오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미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제3국 망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도 국정원은 "이탈리아를 떠났고, 어디인가에서 신변 보호 중"이라고 밝혔으나 국내 정착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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