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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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측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해외여행·요트구입을 공격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내로남불'이라 꼬집었다. 4·15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미국 현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민경욱 전 의원을 막지 못한 야권은 이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야당 측은 "고위공직자 가족과 평국민이 어떻게 같은 수준인가"라며 반발했다.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출연해 요트구매 겸 여행을 하러 미국으로 출국한 강 장관 남편 논란에 대해 토론했다.
박범계(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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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박 의원은 "(이 교수가) 자신의 권리와 삶을 주장하면서 정부의 권유를 지키지 않는 부분은 국민적 눈높이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강 장관에게 이것을 연결해 책임을 묻는 기류에 대해 저는 단연코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강 장관이 '(이 교수에게) 돌아오라고 권유할 입장은 못 된다'는 취지의 얘기를 하며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했다"면서 "강 장관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을 공적 책임으로 연결해 강 장관을 공격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의원은 "고위공직자, 특히 외교부 장관이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입장에서 부군이 여행을 가는 게 과연 국민들 정서에 부합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힘 없는 국민들에게는 부모 성묘 가지 말라, 고향 어른들께 인사 가지 말라 해놓고 요트 사기 위해, 호화 여행하기 위해 외국에 간다는 건 결국 특권과 반칙, 즉 이중잣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
그러자 박 의원은 4·15 총선 당시 인천 연수을에서 낙선한 이후 선거 조작론을 주장하며 미국으로 향한 민 전 의원을 걸고 넘어졌다. 민 전 의원은 지난달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의 첫 공판에도 불참하며 미국 백악관과 의회, 대법원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박 의원은 이같은 민 전 의원을 행보를 두고 "국제적 망신"이라며 "그것이야말로 당의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인(강 장관 남편)에 대한 책임을 그런 식(강 장관 연좌제)으로 확장해 해석한다면 그것(민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통째로 손들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민 전 의원은) 대한민국 사법제도를 인정하지 않은 데다 재판을 기피했다"며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나가지 말라는 여행을 가서 '대한민국이 후진 나라다' 플래카드 들고 선거 정당성을 부정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민노남불'인가 아니면 국민의힘이니까 '힘노남불'인가"라며 "이 참에 프라이버시와 공적 책임의 영역에 대한 기존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박 의원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그는 "민 전 의원이 무슨 권한·권력이 있느냐"면서 "고위공직자가 아닌 일반 국민이라 (강 장관 남편 논란과) 같은 수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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