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코로나 뚫고 반등 성공…반도체와 자동차가 효자

한국 수출이 코로나19 사태에도 7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7% 늘어 코로나19 이후 처음이자 7개월 만에 성장세로 전환했습니다.

수출 증가율 7.7%는 2018년 10월(22.5%)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과거 장기부진 시기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입니다.

9월 총수출 규모는 480억5천만달러, 일평균 수출액은 20억9천만달러로 모두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입니다.

지난달 수출이 반등한 데는 일단 조업일수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작년에 추석 연휴가 9월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10월로 밀리면서 9월 조업일수가 2.5일 늘었기 때문입니다.

조업일수 효과를 배제할 경우 일평균 수출은 4.0% 감소했습니다.

주력 수출품목과 주요 수출 시장에서는 회복세가 나타났습니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플러스를 기록한 품목은 총 10개로,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우리 수출의 1∼3위 품목인 반도체(11.8%), 일반기계(0.8%), 자동차(23.2%)는 23개월 만에 일제히 성장세를 나타내며 전체 수출을 떠받혔습니다.

미국, 유럽, 인도 등 모바일 주요 시장에서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예상 외로 선전한데다, 재택근무 및 홈스쿨링 확대로 노트북 수요가 계속 늘어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지난 5월 감소율이 -54.2%에 달했던 자동차는 6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나타냈습니다.

미국,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 등 해외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의 수출단가 상승이 우리 수출의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선박(-3.0%), 디스플레이(-1.9%), 섬유화학(-5.3%), 무선통신기기(-11.4%), 석유제품(-44.2%)은 여전히 부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조성원 기자(wonni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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