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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후 美대선·백신 변수 “상승장 힘들다, 배트 짧게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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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 불확실성은 증시에 부정적

“코로나 백신 나오면 게임체인저”

리서치센터장들 2150~2500 전망

“호실적 기대되는 반도체·차 유망”

뜨거운 여름을 보낸 한국 주식시장은 9월 중순부터 조정을 받으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중앙일보가 29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추석연휴 이후 한국 증시 전망을 조사했다. 조사에 응한 리서치센터장은 추석 이후 한국 증시에 대해 큰 상승도 하락도 없는 관망 장세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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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장들은 추석 이후 증시가 관망장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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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 상황이 최고 변수



리서치센터장들이 공히 꼽는 변수는 미국 대선과 이와 맞물린 미국 국내 정치 상황이다. 미국 대선은 오는 29일(현지시간) 첫 TV토론회를 시작으로 11월 3일까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그동안 미국 대선은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이 키워 증시에 부정적 영향이 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980년 이후 10번의 미 대선이 있던 해의 10월의 코스피 상승확률은 20%에 불과했고, 평균 수익률은 -2.9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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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장이 보는 추석 이후 주식시장 전망.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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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대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역대 양당간의 지지율 격차가 적을 때 정책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증시도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추가 경기 부양책에 쉽게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변수다.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은 “전세계적으로 관료들이 경제를 움직이는 드라이버 역할을 하고 있는만큼, 정부가 제역할을 못하면 경제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미국의 추가 경제 부양책이 가시화되지 않으면 각종 경기 지표들이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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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대선과 주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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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두번째 기업 성적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된 상황도 여전히 변수다. 최근 미국과 유럽은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와 스페인 등은 일일 확진자수가 연일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확진자 증가 속도가 지난 3,4월을 넘어서며 재봉쇄 이야기도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코로나 확진자 증가도 변수가 될 수 있지만, 10월 중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 3상시험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백신이 나오게 되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0월 이후 줄줄이 나올 기업들의 3분기 성적표도 향후 증시 방향을 결정할 변수다.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넘을 경우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 긍정적이다. 특히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IT업종 중심으로 실적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7, 8월 글로벌 주식시장이 좋았던 건 언택트 관련된 기업의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발표될 3분기 실적에서 기술주들의 성장이 다시 확인된다면 재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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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로존 4개국 코로나 확진자 비교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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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들의 여력은 어디까지



한국 증시를 지켜온 ‘동학 개미’들의 매수세도 관건이다. 연초 이후 개인들은 45조6000억원의 주식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조2000억, 21조2000억원을 팔았다. 미 대선 등 대외 리스크 속에 개인들의 매수세마저 줄어들 경우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의 관망장세는 증권사들의 신용융자가 중단이 되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여력이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라며 “개인 투자자가 하루 거래량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매수세가 지속될 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금리와 환율변수 등 주식 시장의 상수도 중요한 변수다. 특히 실질금리(명목금리-기대 인플레이션)가 서서히 오르고 있는 추세는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다. 물가상승 기대(기대 인플레이션)가 낮아지면 실질금리가 높아지고, 이는 자산가격 하락 등을 불러일으켜 경기를 추가로 위축시킬 수 있다. 이창목 센터장은 “시장금리가 바닥을 찍고 상승반전하려는 상황”이라며 “이 추세가 강화되면 주식시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큰 상승 어려워…배트 짧게 잡아라”



추석 후 주식시장 전망을 어떨까. 리서치 센터장들의 다수는 당분간은 7, 8월 같은 뜨거운 상승장은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윤희도 센터장은 “주가상승을 크게 기대하기 힘든 관망 장세”라고 했고, 오현석 센터장은 “실적에 따라 종목별로 주가 등락에 차이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석 이후 주식 시장에서는 “배트를 짧게 잡으라”는 조언이 많았다. 큰 수익을 노리기보다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종목들을 찾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다. 김학균 센터장은 “업종을 불문, 배당 수익률이 3%가 넘는 저평가 주식”을, 윤희도 센터장은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과 배당 투자 유망주”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다만 윤 센터장은 “관망장세가 끝나면 조정을 거친 BBIG 종목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섹터별로는 반도체 등 IT하드웨어나 자동차 관련 종목을 유망하게 봤다. 이창목 센터장은 “대주주 요건 완화와 맞물려 중소형주보다 대형주 위주의 매매 전략을 취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미국 수출 관련주인 반도체나 자동차 관련주 등이 전망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준 센터장은 “미국에서는 빅테크 기업, 국내에서는 한국판 뉴딜 정책과 관련됐고 좋은 실적이 예상되는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와 IT, 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을 꼽았다. 오현석 센터장은 “IT하드웨어나 현대차 등이 괜찮을 것”이라며 “실질금리가 급하게 오르지 않을 경우 2차 전지 등 장래 성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한 프리미엄도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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