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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프랑스 검찰, 전직 모델기획사 거물 모델 성폭행 혐의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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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랄드 마리 前 엘리트 CEO, 1980년대 10∼20대 모델 강간 혐의

모델로 취업해 패션업계 다큐멘터리 촬영한 전직 BBC 기자도 피해

연합뉴스

패션쇼
[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 DB 및 재판매 금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세계적인 모델 기획사 엘리트의 유럽지사를 25년간 이끌어온 제랄드 마리에게 제기된 소속사 모델 강간 혐의에 대해 프랑스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영국 공영 BBC 방송 기자 출신의 린다 브링크워스(53)는 마리가 1980∼1990년대 자신을 비롯해 캐리 오티스(51), 에바 칼손(51), 질 도드(60) 등을 성폭행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모델로 위장 취업해 패션업계의 이면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있던 브링크워스는 1998년 10월 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획사 임원들과 함께했던 술자리에서 마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브링크워스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지만 엘리트가 명예훼손으로 BBC를 고소했고 두 회사가 2001년 합의하면서 마리가 자신에게 했던 짓을 세상에 알리지 못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브링크워스와 함께 실명으로 피해 증언에 나선 오티스는 17살이던 1986년, 도드는 19살이던 1980년 즉 미성년자일 때 마리의 집에서 마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칼손은 20살 혹은 21살이던 1990년으로 기억했다. 사무실에서 블라인드를 내리더니 잡지 속 모델들을 보여주며 '네 생각에 얘들이 이렇게 되기까지 무슨 일을 했을 것 같아?'라고 말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에 털어놨다.

현재 파리에서 다른 모델 기획사 '위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마리는 현재 프랑스 언론 접촉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마리의 과거 모델 성폭행 의혹을 처음 보도한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는 그가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단호히 부인했다고 전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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