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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현대건설기계+두산인프라 시너지땐 '글로벌 톱5'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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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 키우는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에 이어 건설기계까지 주력사업 다각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이에 따른 시너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건설기계 분야에서 현대건설기계와의 시너지 극대화가 예상된다. 현대건설기계는 국내 건설기계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에 이어 2위 규모다. 국내 건설기계 시장점유율은 두산인프라코어가 40%로 1위, 이어 현대건설기계와 볼보건설기계가 각각 20~30%로 2, 3위를 기록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를 더하면 국내에서는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갖게 된다. 이를 통해 구매를 비롯해 연구개발(R&D) 측면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볼보건설기계가 외국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건설기계는 국내에서 유일한 동종업계 기업"이라며 "2개 기업 간 결합이 이뤄지면 구매와 R&D 측면에서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건설기계시장에서도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를 더하면 글로벌 톱5 안에 들게 된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최근 중국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건설기계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국내 2개 토종업체 간 결합이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불참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현대건설기계와의 시너지는 분명하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전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 자금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무적투자자(FI)인 KDBI 참여로 부담이 완화된 데다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DICC)의 소송을 떠안기로 하면서 참여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주력사업 다각화 및 그룹 규모 확대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선분야는 물론 건설기계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작업은 한·중·일과 유럽연합(EU),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 6개 국가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만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이 첫 승인 결정을 내린 후 지난 8월에는 싱가포르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도 연내 심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변수와 EU 경쟁당국이 심사기한을 연기하는 등의 변수로 연내 최종 승인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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