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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트럼프 10년간 소득세 안냈다"…미대선 변수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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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기업인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악영향"

29일 첫 TV토론화에서 NYT 보도 놓고 치열한 공방 예상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선거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을 나서며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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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15년 가운데 10년 간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고, 2016년과 2017년 소득세 납부액이 750달러(약 88만원)에 불과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자체 입수한 문건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대선을 한 달여, 첫 대선 TV토론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나온 이번 보도가 취임 이후 각종 추문과 의혹으로 코너에 몰리기도 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정적 한 방'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고 가족기업인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은 고군분투중이며, 세금 납부를 피하기 위해 수차례 공제(write-off) 혜택을 누려왔다고 지적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3억달러 이상의 빚을 갖고 있고, NBC 방송의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면서 얻은 수익은 대부분 바닥났으며, 주식도 상당 부분 매각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 동안 어프렌티스 관련 수익으로 수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다시 '트럼프 그룹' 사업에 투자됐다.

하지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을 분석한 결과, 이들 사업은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계속 보고 있어, 어프렌티스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도 소득세 납부를 피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산공개를 통해 최소 4억3490만 달러(약 5105억원)를 벌었다고 발표했음에도 세금 기록은 2018년에 4740만 달러(약 556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돼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손실을 선언한 후 국세청으로부터 이를 이유로 세금 7290만달러(855억원)를 환급받았으며, 이로 인해 10여년 넘게 국세청 감사를 받고 있다.

만약 국세청 감사에서 위법 사항이 적발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1억달러 이상을 벌금으로 낼 수 있다. 이 같은 판결이 현실화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파산할 수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랜 기간 싸우면서 공개하지 않고 있는 세금신고서는 그가 미국 국민들에게 보여줬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전한다고 지적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 국세청(IRS) 자료는 "그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잠재적으로 그리고 종종 대통령직과 직접적으로 이해 상충을 유발하는 사업들로부터 돈을 버는 것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대선을 30여일 앞둔 상황에서 "이번 폭로는 성공한 기업인이며 미국 경제의 유능한 관리자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세금신고서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에 대한 각종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오는 29일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기록이 최고의 쟁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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