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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속터진다고?…요즘 LTE, 3G만큼 느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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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속도 158Mbps라는데…'핫스팟'에선 23Mbps, 7분의1 수준

병목 심할때 나타나는 '통화절단' 현상도…4G 관리 손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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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D타워에서 측정한 SK텔레콤과 KT의 LTE 속도. 평균속도 158Mbps에 한참 못미치는 속도다. 2020.09.21 © 뉴스1 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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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휴. LTE 속도가 너무 느려서 측정해보니 이 속도가 나오는데 정상인가요?"

이동통신 3사의 4세대(4G) 이동통신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 속도가 부쩍 느려졌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이용자의 90%가 사용하는 LTE망 품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5G뿐만 아니라 LTE 관련 민원도 증가

28일 업계에 따르면 5G뿐만 아니라 LTE 속도가 느려졌다는 이용자들의 민원 역시 적지 않게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5G 품질에 대한 민원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의외로 LTE 품질 관련 민원도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도 "5G에 비해 LTE 관련 민원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LTE에 대한 민원이 들어오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통신품질에 관한 민원은 주로 자신이 이용하는 통신사에 제기하고 해당 통신사를 통해 품질이슈가 해결되지 않을 때 정부에까지 민원이 들어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장의 LTE 관련 민원은 (정부에 제기되는 것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민원 내용은 대부분 LTE 속도가 전보다 느려졌다는 내용이다. 음성통화가 이유없이 뚝뚝 끊기는 '통화절단' 현상도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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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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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평균속도 158Mbps라는데 실측치는 최저 23Mbps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조사한 2019년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LTE 평균 속도는 다운로드 속도 기준으로 158메가비피에스(Mbps)다. 전년도 평가보다 8Mbps 더 빨라진 속도다.

그러나 최근 이용자들의 민원을 취합하면 이른바 '핫스팟'이라 불리는 데이터 이용 밀집지역의 LTE 속도는 정부 측정치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할때는 20~30Mbps 수준에 그치기도 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같은 지적은 국내 각종 모바일 및 IT 커뮤니티에서도 흔하게 확인된다. 이용자들은 각자 자신들이 '인증'한 LTE 측정속도 캡처화면을 올리며 '너무 느리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 <뉴스1>이 서울 광화문과 을지로의 대형빌딩 안에서 속도를 측정한 결과 최저 23Mbps에서 빨라야 61Mbps의 LTE 속도가 측정됐다. 평균 속도의 최저 7분의1 수준이다.

물론 <뉴스1>의 측정결과는 특정 장소와 시간대에 국한됐고, 표본이 극히 적어 일반화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수의 이용자들이 커뮤니티에 'LTE가 느려졌다'고 올린 '인증샷'들은 <뉴스1>의 측정이 아주 특이한 사례가 아님을 방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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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측정한 SK텔레콤과 KT의 LTE 속도. 평균속도 158Mbps에 한참 못미치는 속도다. 2020.09.21 © 뉴스1 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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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공개한 '이용자 측정치'도 정부 평가 수치보다 낮았다. 최신 단말기를 이용한 그룹은 정부 측정치와 유사한 150Mbps의 속도를 기록했지만, 단말기에 따라 LTE 속도가 불과 20Mbps 속도에 그치는 그룹도 있었다.

◇음성통화도 뚝뚝 끊기거나 연결이 안되는 현상까지

데이터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면서 음성통화가 중간에 뚝뚝 끊기거나 심하면 통화 연결이 잘 되지 않는 '통화절단'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0년, 스마트폰이 급격히 보급되면서 3G 네트워크의 부하가 심해져 모바일 데이터 속도가 수십 kbps 수준으로 매우 느려지고 이로 인해 통화연결이 잘 되지 않는 통화 절단현상이 나타난 적이 있다. 최근 이같은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조사한 2019년 통화품질 결과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확인된다. 이 조사에서 음성통화 평균 통화성공률은 자사구간은 97.71%, 타사구간은 97.11%로, 전년도 조사에서 각각 98.79%와 98.12%를 기록했던 것보다 품질이 하락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요즘 핫스팟 지역의 데이터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지적한 장소는 중계기 추가 설치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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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에 올라온 LTE 속도 관련 불만의견(커뮤니티 갈무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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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LTE가 느려진 것일까?…설비투자, 대부분 5G에 집중

그렇다면 LTE 속도는 왜 이렇게 느려진 것일까.

이에 대해 이동통신 전문가는 "LTE 데이터 이용량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기지국 증설 등 설비 투자가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으며 최근엔 태풍 등으로 기지국 안테나 등 시설 정비 요소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통신망은 한번 구축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추가투자를 해야하며, 구축한지 10년된 LTE망이라도 매년 조단위 투자비는 지속적으로 투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이동통신 3사는 5G 망 구축에 전력을 다하면서 모든 인력과 재정을 5G망에 투입하고 있다. 2019년 이동통신 3사의 망 투자비는 총합 9조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투자액은 3조4400억원 규모다.

이 금액은 대부분 5G 망 구축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통신사들이 1년에 통합 3조~4조원의 LTE 설비투자비를 집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대부분의 설비투자는 5G에 집중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LTE 투자에 소홀한 것이 아닌가 짐작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사 경영진은 "LTE 투자와 5G 투자는 병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5G망은 조기 상용화에 이어 전국망 구축도 불과 1~2년 이내에 이행해야 할 정도로 정부와 여론 양측으로부터 큰 압박을 받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 재무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LTE 데이터 이용량이 급격히 증가해 전체 이용자들의 속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사실상 '포화'된 상태"라면서 "올해 연말이면 '한계'가 온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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