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한의 우리국민 사살 및 화형 만행 진상조사 TF 제1차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민의힘이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최적의 후보를 찾기 위해 ‘가상 모델(프로토타입)’ 제작에 나선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27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구두를 가지고 신데렐라를 찾아 나섰던 것처럼 서울시장 후보에 적합한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가상 인물을 만들어 적용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작업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원장 지상욱)이 주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의도연구원은 추석 이후 대국민 인식 조사와 같은 여론조사 등을 통해 당 후보에 걸맞은 자질·기준 등을 정해 나갈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이 모델에 걸맞은 후보들을 찾은 후 ‘미스 트롯’ 같은 공개경쟁을 벌여 최종 후보를 낙점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관련해 당내에선 서울시장 후보 선출에 당 지도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익명을 원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가상 모델의 자질을 선정하는 데 있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객관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모델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서울시장 출마에 뜻이 있는 신인 혹은 기성 정치인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러 인터뷰 등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는 새로운 인물을 선보이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해 기성 정치인 배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해 치러지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는 2022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노리는 국민의힘의 당면 최대 목표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이 불거져 판세가 야권에 불리하지 않은 데다 인구 1000만 서울시정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을 탈환해야 이듬해 치러지는 대선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내년 보궐선거까지가 임기인 ‘김종인 비대위’의 최종 성적표로도 직결된다.
다만 여권에 비해 후보군이 협소한 게 변수다. 현재 자천·타천 당 서울시장 후보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권영세·박진·윤희숙 의원과 나경원·오세훈·오신환·김용태·이혜훈·홍정욱 전 의원, 김선동 사무총장,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10명가량이다. 여기에 야권 연대 등을 통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도 여전히 유효한 시나리오란 평가가 나온다. 당 밖의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등의 영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