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전남대에 12억 상당 재산 기부
지난 24일 전남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김병양(84) 할아버지. 서울 명동에서 구두수선공을 했던 김 할아버지는 지난 4월 12억 원 상당의 재산을 전남대에 기부했다. (사진 제공 = 전남대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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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서울 명동 귀퉁이에서 30여 년을 구두수선공으로 살아온 80대 할아버지가 전남대학교 명예철학박사가 됐다.
전남대학교는 최근 학내 용지관 광주은행홀에서 김병양(84) 할아버지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26일 밝혔다.
학위수여식에는 김 할아버지의 가족과 친지, 의성김씨 대종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남대학교 정병석 총장을 비롯한 백장선 대학원장, 단과대학장, 보직교수들도 김 할아버지의 학위 수여를 축하했다.
정 총장은 "김 할아버지의 팔십 평생은 마치 전남대 어귀의 느티나무가 척박한 땅에서도 거목으로 자라 동네 사람들에게 쉼터를 내주는 것과 흡사하다"며 "김 할아버지의 삶은 긴 호흡으로, 멀리 보며, 최후의 승리자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표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는 "보잘 것 없는 내가 영광스런 자리의 주인공으로 서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전남대학교는 이제 나의 학교가 된 만큼 여생도 전남대학교를 생각하며 보탬이 될 일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남 장성 출신인 김 할아버지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광주에서 직공생활을 하다 30대에 상경해 남대문시장에서 배달장사 등을 했으며, 52세의 늦은 나이에 서울 명동거리에서 구두수선공으로 일하며 30여 년 동안 돈을 모아왔다.
특히 지난 4월에는 후학 양성을 위해 전남대학교에 12억 원 상당의 재산을 기부하기도 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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