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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천안함 때도 없던 사과…" 외신들이 본 北 통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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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북한이 남측 공무원을 사살한 사건에 대해 사과 내용이 담긴 통지문을 보내자 해외 언론들도 이 소식을 긴급 보도하며 주목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북한 지도자의 사과 자체가 "이례적"이라면서, 사과가 나온 배경을 진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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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피해복구 건설현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지난 13일 방송했다.(사진=조선중앙TV 캡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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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로이터통신은 이날 북한 통지문 소식을 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사건으로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전해진 흔치 않은 메시지"라고 썼다.

AFP통신은 공무원 사살 사건이 10여년 만에 북한군에 의해 남측 시민이 살해된 사건으로 한국에서 분노를 일으켰다고 설명하고, 역시 북한의 사과가 매우 드물다고 적었다.

또 AFP는 북·미 핵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남북 관계도 얼어붙은 상황에서 나온 메시지라고 배경에 주목했다.

영국 BBC는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을 사례로 들어 북한은 좀처럼 사과하지 않는다고 이번 사과문을 평가했다. 이어 북미간 북핵 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라는 것과 코로나19 문제로 지난 7월 북한이 비상사태 수준을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는 점을 전했다.

일본에서도 이번 일에 주목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이날 발표를 인용해 북한의 사과문 소식을 전하고 "북한 최고 지도자들의 사과가 전해진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썼다.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디펜스의 다카하시 고스케 도쿄특파원은 북한이 유엔 제재, 코로나19, 자연 재해 3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남북 관계의 추가적인 악화를 피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북한의 한국 공무원 사살 사건 관련해 북측이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지만, 시신을 불에 태운 것이 아니라 부유물이었다고 해명했다.

공무원 A씨는 지난 21일 실종 신고가 됐으며 우리 측 군은 다음날인 22일 NLL 북측에서 미상의 불빛이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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