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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 역시 상장 초기 '반짝' 급등 이후 우하향 기조가 이어지는 중이다.
거래 이틀째까지 연속 상한가를 터치했던 카카오게임즈는 이후 10거래일 가운데 9거래일 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 때 8만원을 돌파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최근 5만1000원대까지 미끌어지며 공모가인 4만9000원에 접근한 상태다.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비롯해 5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SK바이오팜은 비교적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하방 기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7일 장중 26만9500원을 터치한 이후 꾸준히 하락했으며, 24일에는 15만9000원으로 연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런 변화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공모주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풍부한 시장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장 이후에도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어긋나면서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전업 투자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에서 개인 자금이 대규모 유입되면서 공모주 시장에도 돈이 몰렸다"며 "상장만 되면 공모가 대비 2배, 3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대감으로 추격매수에 나섰지만, 고평가 논란에 대규모 대기매물 이슈까지 불거지며 주가를 밀어내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 같은 기류 변화에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일 상장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개인은 2주 동안 374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1306억원, 1262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 기관 매물을 대부분 떠안은 셈이다.
SK바이오팜 역시 상장 이후 2주간 개인이 6489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거래를 주도했다. 공교롭게도 카카오게임즈 상장으로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높아진 최근 2주 동안에도 647억원을 순매수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는 개인이 청약을 통해 신주를 배분받기 어려운 현실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상적인 공모주 배분의 경우 기관이 60%, 우리사주가 20%를 배정받고 일반투자자들에게는 나머지 20%만 배분되기 때문이다.
상장 초반 거래량이 폭증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해당 종목을 매수하려는 개인 수요가 끊임없이 유입되면서 주가와 거래량이 상승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 펀더멘털과 관계 없이 관심이 집중되는 공모주가 급등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자산 가치가 이미 많이 올라간 상황에서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향후 공모주에 대한 직접투자 대신 투자성향에 따라 공모주 투자 비중을 선택할 수 있는 공모주펀드 전략이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모주펀드는 기본적으로 공모주 우선 배정에서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며, 상품별로 주식, 채권 등의 비중 조절을 통해 세부 운용전략을 수립한다.
이에 대해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모주 열풍 속에서 일반 청약을 통해 들어온 투자자 대비 공모주 펀드가 더 높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모주 투자시 하이일드혼합형 펀드, 코스닥벤처펀드, 일반 공모주펀드 등 투자 종목마다 혜택이 큰 유형의 펀드에 투자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투자하면 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kim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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