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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와 함께 사라지다'…우익 교과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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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익 사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일본의 역사 교과서, 아베 정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전체 6%의 학교가 사용하고 있는데요.

내년부터는 이 교과서가 교육 현장에서 사실상 사라지게 됐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일본 우익 교과서단체가 만든 중학교 역사교과서입니다.

한일합병은 한국의 영토를 러시아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였으며, 합병 후 식량 생산과 학교·학생수 등이 크게 개선됐다고 쓰고 있습니다.

일본군이 자행한 난징대학살은 아예 다루지 않았고, 1920년 관동대지진에 대해선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유언비어 탓에 학살이 벌어졌다'는 사실은 쏙 뺀 채 일본인 피해만 다루고 있습니다.

또 일본의 침략으로 시작된 태평양전쟁은 대동아전쟁이라고 썼는데, 이는 아시아를 서구열강에서 해방시킨다는 구실을 내세웠던 일본 전시 내각의 용어입니다.

아베 전 총리는 교과서 검정 기준을 바꾸고 채택 권한을 가진 교육위원 인선에 개입하는 등 우익 교과서를 전폭 지원해왔고, 일선 학교의 채택률은 6.4%까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마감된 내년도 교과서 선택 결과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지유샤 역사교과서는 아예 검정에서 탈락했고, 이쿠호샤 역시 채택률이 1%로 급감했습니다.

헌법 개정 필요성 등을 담은 우익 공민 교과서도 채택률도 0.4%로 추락했습니다.

새로 우익 교과서를 선택한 곳은 아베의 지역구인 시모노세키뿐이었습니다.

상황이 달라진 건 시민단체들의 반대운동도 한몫했지만, 교육 현장의 거부 목소리가 컸습니다.

우익 교과서를 채택했던 지자체에선 '편향이 심하다' '입시에 불리하다'며 교사의 80%가 사용하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스즈키 토시오/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네트21 사무국장]
"시민과 교직원은 겉으로 의견을 얘기할 수 없었는데, 그랬던 것이 이번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우익 산케이 신문은 '자학사관 부활이 우려된다'는 사설을 쓰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베정권이 끝나면서 우익 교과서도 존재감을 잃게 된 셈인데, 스가 정권에도 극우 인사들이 많고 영향력도 여전한 만큼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태도가 달라지길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편집: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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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승 기자(countach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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