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일조각 |
2020년 상반기에 시작된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세계 경기침체가 올 거라고는 2020년 새해를 맞이할 때는 상상하지 못했다. 제 아무리 전문가라도 하더라도 정확히 금융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
금융시장에선 영원한 성공도 없다. 미국의 채권왕이자 존경받는 펀드매니저인 빌 그로스는 2018년 금리상승을 예측하고 채권보유를 최소화했다. 그로스는 한술 더 떠서 수익창출을 위해 일부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그러나 그가 운영한 야누스 펀드는 그해 5월 독일 정부채 가격 예측에 실패하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고 그로스는 이듬해 2월 은퇴를 선언했다.
'딜던Deal Done-금융위기 앞에 선 뱅커'의 저자 강창훈은 32년간 금융업에서 딜러로 종사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을 들려준다. 1997년 한보철강 파산과 아시아 외환위기, 한국의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경험이다. 특히 그는 성공적인 사례만 강조하지 않았다. 오히려 큰 손실을 본 실패담까지 담담하게 그렸다.
저자는 2008년 투자은행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에게 ‘국제금융시장은 기축통화를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시장으로, 마치 대형항공기 제조시장과 같이 아무나 뛰어들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녹록치 않은 금융업계의 현실을 함축하고 있는 이 말은 금융인이 자신만의 기준으로 움직이기 위해선 여러 번의 성공과 실패를 겪어야만 한다는 충고이기도 하다.
◇딜던Deal Done-금융위기 앞에 선 뱅커=강창훈 지음, 일조각 펴냄. 288쪽/1만8000원.
이학렬 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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