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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중국군 "휴대전화로 기밀누설 사병 조기퇴역"…軍보안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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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밀 누설' 사병의 계급장을 떼는 장면
[동부전구 위챗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군이 최근 온라인보안 관련 교육을 강화한 가운데, 군대 내에서 허가받지 않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군사기밀을 누설한 사병을 조기 퇴역 조치했다고 밝혔다.

23일 중국 동부전구는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지난 14~20일 최초로 '부대 내 온라인 보안 선전주간 활동'을 진행하면서 모 해안방어 여단 소속 상등병 천(陳) 모씨의 사례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천씨는 부대에서 승인받은 휴대전화 외에 별도의 휴대전화를 구입해 훈련·근무 시 수차례 사용했다.

특히 위챗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족·지인 등에게 군사기밀을 이야기하고 사진을 전송했으며, 온라인상에서 자신이 군인 신분 임을 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부전구는 다만 천씨가 미승인 휴대전화를 사용한 기간이나 유출 내용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동부전구는 천씨에 대해 강등과 조기 퇴역 징계를 내렸으며, 천씨는 장병들 앞에 서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행위를 반성했다.

사병들은 교육 활동이 끝난 뒤 천씨의 사례를 이용해 보안의식 강화 관련 토론을 진행했다.

동부전구는 이뿐만 아니라 사병들의 휴대전화 사용 현황을 검사하고, 부대 내 전기회로 고장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또 장병들에게 "보안을 준수하는 게 곧 승리와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면서, 향후 정기적으로 보안유지 여부를 살펴볼 방침이라고 전했다.

동부전구의 이러한 보안 교육 강화는 최근 대만해협 등을 둘러싸고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과 대만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지는 데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지난 17~19일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10여대의 전투기를 대만해협에 보내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18일부터 동부전구가 대만해협 부근에서 실전화 훈련을 한다"면서 "이는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해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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