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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단 10분' 면담…김종인 "걱정말라" 박용만 '굳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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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 김상준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날 '기업규제 3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2020.9.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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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을 만나서도 소위 '공정경제 3법' 개정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상근부회장을 만난데 이어 재계 양대 단체를 모두 만났지만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22일 국회 비대위원장실에서 박 회장을 접견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제인 나름대로의 우려가 있는 얘기를 듣고 '우리가 경제 관계법을 다루면서 한국경제의 큰 손실이 올 수 있는 법을 만드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적절하게 심의하는 과정 속에서 잘 반영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했다"며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해서 판단할 수 있는 게 각기 다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 기업인들이 우려하는 것은 거기서 어느 정도 접함점을 찾으면 되지 않겠나"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당내 다른 목소리에 대해서는 "솔직히 얘기해서 그 문제에 대해서 파악을 하고, 인식을 해서 얘기를 하는 건지 그냥 일반적으로 밖에서 듣는 얘기를 반영하는 건지 사실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대하는 의원들이 내용을 잘 모르고 막연히 반대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추진해왔던 게 '경제 민주화'라는 사실도 새삼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그때 만든 공약은 지금 법안보다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재계가 가장 반대하는 집중투표제(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투표권을 행사하고 이를 한 사람에게 몰아서도 투표할 수 있는 제도)를 당시 추진했던 것을 의미한다.

이날 박 회장과 면담은 오전 11시부터 약 10분간 이뤄졌다. 10여분만에 방에서 나온 박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고 국회를 떠났다.

박 회장은 전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기업들은 매일 생사절벽에서 발버둥치고 있는데 정치권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기업들의 호소에 얼마나 답변하고 있는지, 경제에 눈과 귀를 닫고 자기정치에 몰두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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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날 '기업규제 3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2020.9.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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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강력히 반대하는 공정경제 3법은 지난달 25일 국무회의를 거쳐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법안별 주요 내용은 △다중대표 소송제도 도입, 감사위원 분리 선임(상법 개정안) △사익편취 규제 대상 확대, 공정거래위원회 전속고발권 폐지(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자산 5조원 이상 복합금융그룹 중 금융지주, 국책은행 등을 뺀 금융그룹을 감독 대상으로 지정(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 등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그동안 기업에 과중한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해당 법안에 반대해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당내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경제 민주화'를 소신으로 삼는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며 경제민주화를 앞세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경제민주화를 이행하지 않았고 김 위원장은 "내가 사람을 잘못 봤다"며 지금까지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취임 후 새로 만든 국민의힘 정강정책에는 경제 민주화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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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9.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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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 김상준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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