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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 코로나로 2억명 사망"···잦은 말실수로 제살 깎는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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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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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를 '2억명'이라고 잘못 말해 구설에 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캠페인 연설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처럼 한다면, 내가 이 연설을 마칠 때쯤 (미국인) 2억명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미국 인구가 3억2800만명가량인데, 2억명이 사망했다면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20만명을 2억명으로 실수한 듯



이날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는 19만9000여명이다. 바이든 후보는 사망자가 20만명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해야 하는 대목을 2억명으로 잘못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6월에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억2000만명에 달한다고 말하는 등 비슷한 말실수를 했다. 바이든 후보는 당시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며 "우리는 코로나로 1억2000만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고령인 바이든 후보의 인지 능력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흑인 관련 실언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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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캠페인에서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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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확산과 서부 산불,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스캔들 등 유리한 정국에서도 잦은 말실수로 스스로 점수를 까먹었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흑인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실언했다. 지난 5월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나를 지지할지, 트럼프를 지지할지 생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흑인이 아니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지난달 전국흑인기자협회(NABJ) 및 히스패닉기자협회(NASJ)와 화상 인터뷰에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와 달리 라틴계 미국인 지역사회는 여러 사안에 엄청나게 다양한 태도를 가졌다"고 말했다. 흑인사회는 다양한 태도를 가지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샌더스 "정책 선명성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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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지난달 17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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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는 정책적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끌려다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경책이 미국 사회 저변에서 호응을 얻는 분위기가 나타나자 중국에 대한 강경론을 펴는 식이다.

이런 갈팡질팡하는 모습에 민주당 내 다양한 이념진영에서 반발도 나온다. 더힐,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최근 바이든의 캠페인 전략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공약을 강화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인터뷰에서 샌더스 의원은 "많은 라틴계, 아프리카계가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지만, 그들은 투표 자체를 안 할 수 있다"며 "그들을 어떻게 투표장으로 데려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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