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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중국 도발에 대만해협 긴장 고조…"사격하면 반드시 반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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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軍, 美 크라스 차관 대만 방문에 무력시위

전투기·폭격기 이틀째 대만해협 상공 진입

이데일리

대만을 방문한 키스 크라크(왼쪽)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18일 타이베이 총통 관저에서 차이잉원(가운데) 총통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창업자인 장중머우 전회장.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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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의 대만 방문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대만중앙통신(CNA) 영문판에 따르면 대만 군은 대만해협에서 중국 군의 공격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 한 군사 소식통은 “대만이 첫 발을 쏘진 않을 것이지만 방어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사격할 경우 반드시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군은 크라스 차관의 대만 방문에 반발하며 이틀째 대만 상공에서 경고 수위를 높였다.

지난 18일 중국군 전투기와 폭격기 18대는 대만해협 중간선 등을 넘으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한때 중국 군용기는 대만 해안선에서 37해리(68.5km) 거리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9일엔 중국의 군용기 19대가 대만해협 중간선 및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중국군 젠(殲·J)-16 전투기 12대, 젠-10 전투기 2대, 젠-11 전투기 2대, 훙(轟·H)-6 폭격기 2대, 윈(運·Y)-8 대잠초계기 1대 등이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중국의 무력시위를 비난하면서 “이러한 행동은 중국의 국제 이미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대만인과 주변국이 중국 공산당의 실체와 중국에 의한 위협을 더 잘 이해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대만과 단교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최근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단교 이후 최고위급 인사인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만을 방문하는 등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크라크 경제차관은 17일부터 2박 3일간의 대만 방문 일정을 마치고 19일 오후 대만 북부 타이베이 쑹산(松山) 공항에서 떠났다.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이후 40여년만에 최고위 국무부 관리가 대만을 방문한 것이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크라스 경제차관 방문 첫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과 대만 간 어떤 식의 공식적 왕래에도 반대한다”며 “상황 발전에 따라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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