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온실가스 배출량 이대로 계속되면 30년 뒤 영산강 홍수량 50% 급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환경부, IPCC 모델 적용

“일부 댐 등 4년마다 범람”

[경향신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2050년에는 일부 유역의 댐·하천 제방이 4년에 1번 주기로 범람할 수 있다는 환경부의 연구 결과가 20일 나왔다.

연구에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채택한 29개 전 지구 기후모델 중 한국 실정에 맞는 13개 모델과 2개의 지역 기후모델이 사용됐다. 온실가스 배출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시나리오(RCP 8.5)를 적용했다.

먼저 강수량은 1976∼2005년 평균값과 비교했을 때 21세기 초반(2011~2040년)과 중반(2041~2070년)에는 각각 3.7%, 9.2% 증가하고, 21세기 후반(2071~2100년)에는 17.7% 급증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1세기 후반에는 한 해 강수량이 현재값보다 41.3% 증가하는 해도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월별로는 9월의 증가폭이 24.3%로 가장 컸다.

2050년경에는 홍수량 역시 현재값보다 1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산강 유역은 50.4%, 섬진강(29.6%), 낙동강(27%), 금강(20.7%)의 홍수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강수량과 홍수량 증가에 따라 2050년에는 현재 100년 빈도로 설계된 댐과 하천제방 등의 치수안전도가 지점에 따라 최대 3.7년까지 급격히 낮아지는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100년에 1번 범람하도록 설계된 하천제방이 미래에는 4년에 1번 범람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환경부는 올해 장마 강수량 및 강수 규모를 상세 분석한 결과도 내놨다. 지난 6월24일부터 8월16일까지 이어진 장마 기간 동안 전국 강수량은 840㎜로 예년(492㎜)에 비해 약 1.7배 많았다. 강우 규모는 전북 남원과 광주 지점이 가장 컸다. 두 지역에는 24시간 기준 각각 364㎜, 462㎜의 비가 내렸는데, 환경부는 이를 “확률적으로 500년 빈도를 상회하는 강수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