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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던 '틱톡' 매각전이 서비스 중단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타협안을 이끌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오라클, 월마트 등이 참여한 틱톡 미국 사업에 대한 인수 방안을 승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에서 다시 브레이크를 걸지 않는 한 이번 사태는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틱톡은 미국 사업을 담당하기 위해 새로 설립될 '틱톡글로벌' 지분 구성에서 미국 측이 50% 넘는 지분을 갖는 것을 허용했다. 백악관은 마지막까지 이 부분을 관철하기 위해 여러 차례 직간접으로 압력을 행사했다. 새로운 법인의 최대주주가 여전히 중국이면 '빛 좋은 개살구' 같은 구조가 됐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합의된 안에 따라 오라클과 월마트는 '틱톡글로벌' 지분을 각각 12.5%, 7.5% 갖는다.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신설 법인에 대해 지분 80%를 차지한다. 다만 기존 바이트댄스 지분 중 40% 이상을 미국계 투자자인 세쿼이아캐피털, 제너럴애틀랜틱 등 미국계 투자자가 갖고 있기 때문에 '틱톡글로벌'에 대한 이들 지분율은 32~33%로 전망된다. 이를 고려하면 미국 측 지분율은 52~53%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새 법인에 대한 순수 중국계 지분율은 36% 정도며 나머지 11%는 유럽계가 갖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회사는 완전히 오라클과 월마트가 감독하게 된다"며 "중국과 무관한 새 회사"라고 강조했다. '틱톡글로벌'은 이사 5명 가운데 4명을 미국인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 같은 매각 방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 합의를 개념적으로 승인했다"며 "환상적인 합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는 100%가 될 것"이라며 이번 합의가 미국 국가 안보에 대한 염려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틱톡글로벌'은 내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IPO를 진행해 미국계 지분율을 더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 측은 "틱톡, 오라클, 월마트 간 협상안으로 미국 행정부의 안보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틱톡에 오라클과 월마트 외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글로벌타임스가 20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라클과 월마트가 참여하는 '틱톡글로벌'은 미국 내 사용자의 데이터와 컴퓨터 시스템을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회사가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2만5000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오라클과 월마트가 텍사스에 본부를 둔 50억달러 규모 교육펀드를 조성한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주로 젊은 미국인을 위한 교육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교육기금 출연 주장에 대해 틱톡은 "처음 접한 소식"이라고 반응했다.
이 같은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했던 위챗·틱톡 다운로드 금지 방안은 시행이 일주일 연기됐다. 이 조치를 완전히 해제한 것이 아니라 일주일만 연기한 것은 최종 계약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 압박을 가하겠다는 백악관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틱톡·위챗 다운로드 금지 방안과 관련해 미국에서는 헌법상 보장된 언론·출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거칠게 반발하기도 했다. 틱톡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조치에 대해 위헌 가능성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라클은 이번 인수전 참여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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