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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철 불법조업 또 극성···죽창 사라진 中어선의 새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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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11시쯤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동쪽 바다. 중국어선 17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4.8㎞ 안쪽으로 침범해 불법 조업하는 모습이 인천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서특단)에 포착됐다. 해경은 경비함정과 중형 특수기동정을 현장으로 즉각 투입해 "대한민국 영해를 침범했다"고 알리는 경고방송을 반복했다. 경고방송을 무시한채 조업하던 중국어선은 해경이 물줄기를 내뿜는 소화포를 쏘아대자 그제서야 모두 줄행랑을 쳤다.

금어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가을 어기(9~11월)가 시작하자 NLL 인근 해상에 다시 불법 중국어선이 출몰하고 있다. 20일 해경에 따르면 금어기인 7~8월 서해 NLL 인근 해역에 나타난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20여척이었다. 하지만 9월 꽃게 성어기가 시작되면서 평균 50여척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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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선을 추격하는 해경 [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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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나포에서 퇴거로 전술 바꿔



해경은 이들 중국어선을 강력히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기존 '승선-제압-나포'식 단속 방법을 '근접-타격-퇴거' 방식으로 바꿨다. 여기에 경비 함정의 경고방송을 무시하고 퇴거에 불응하면 소화포를 쏘고 레이더를 방해해 쫓아내고 있다.

해경의 전술이 바뀌면서 중국어선 나포 실적은 줄었다. 2018년 21건, 지난해 19건이던 해경의 중국어선 나포 실적은 올해 9월 10일 현재 1건밖에 안 된다. 전국적으로도 올해는 모두 5척의 중국어선을 나포했다. 퇴거 실적은 늘었다. 2018년 1538건에서 올해 9월 10일 현재 1785건으로 16%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2018년 2019건이던 중국어선 퇴거 건수가 올해는 4616건으로 대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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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포를 쏘며 중국어선을 추격하는 해경 [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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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은 꽃게 성어기로 서해 NLL에 중국어선이 더 증가할 것을 대비해 ▶해군 합동 순찰강화 및 주‧야간 상시 퇴거작전 ▶경비함정 NLL 해역 전진배치 ▶집단침범 시 기동전단 운영 등 대응계획을 세웠다. 강력한 소화포를 탑재한 신형 중형특수기동정도투입 대기 중이다.



극렬 저항에서 게릴라 조업으로 바뀌어



중국어선들의 작업 방식도 바뀌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어선들은 중·대형 어선을 이용해 작업했다. 배에 죽창이나 꼬챙이 등을 설치해 해경 대원들의 승선을 방해하고 흉기를 휘두르는 등 무력 저항을 했다. 중·대형 어선끼리 뭉쳐 다니며 해경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소형 어선을 사용해 작업하고 있다. 그것도 엔진을 2개에서 최대 4개까지 설치한 고속 소형 어선이다. 이렇게 하면 시속 70㎞ 이상의 속도로 도주가 가능하다. 작업하다가도 해경이 오면 흩어져 도주하는 이른바 '게릴라식 조업'을 벌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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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을 4개를 단 중국 소형보트 [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



낮에는 조업이 가능한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나갔다가 야간에 NLL로 다시 들어와 어획물만 수거해 달아나기도 한다. 해경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적극적으로 중국어선을 단속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철저한 순찰 등으로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을 막겠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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