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해 경내를 이동 중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트위터 캡처]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한 19일 외교부는 논평을 내고 "아베 전 총리가 일본의 식민침탈과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상징적 시설물인 야스쿠니 신사를 퇴임 직후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이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 주변국과 국제사회가 일본을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엄중히 지적한다"고 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신사 참배의 이유로 '퇴임 보고'를 내세웠다. 그는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참배 사실을 밝힌 뒤 "총리를 퇴임한 것을 영령에게 보고했다"고 적었다. 그는 야스쿠니신사 경내에서 이동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도 함께 올렸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사실이 알려진 것은 2013년 12월 26일 이후 6년 8개월여만이다. 그는 총리 시절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일본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에 주요 행사때 야스쿠니신사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공물을 보냈다. 그러나 현직 총리에서 물러나고 불과 사흘 만에 야스쿠니신사를 전격 방문한 셈이다.
아베 전 총리의 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아베 정권 계승'을 내건 상황이다. 이날 아베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집권 자민당의 주요 지지층인 보수·우익 세력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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