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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폰데어라이엔 "유럽, 국제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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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독살 의혹·중국 인권 문제 등 언급…"유럽 행동해야"

'유럽그린딜'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목표 40%→55%로 제안

아시아경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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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회원국들을 향해 국제 문제에 있어 더욱 분명한 입장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자고 했다. 취임 직후 발표했던 핵심 정책 '유럽 그린딜'을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대 대비 55% 감축하자고 제안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한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첫 국정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드러난 취약성을 극복하고 활력있는 EU를 만들기 위한 구상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의 국제 체제는 서서히 마비됐다"면서 "강대국들이 기구들에서 탈퇴하거나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것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국제 문제들에 있어 분명한 입장을 취하고 신속한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독극물 공격 의혹 사건을 언급,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를 옹호하는 이들을 향해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조지아, 우크라이나, 시리아, (영국) 솔즈베리와 전 세계의 선거 개입에서 그러한 양식을 봐왔다"면서 "이러한 양식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가스관도 그것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럽판 '마그니츠키법'을 위한 제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 법은 2012년 미국이 러시아의 인권 탄압 관련자를 제재하기 위해 제정한 것이다. 그는 중국에 대해 가장 중요하면서 가장 어려운 관계라고 표현하면서 그럼에도 "홍콩이든 위구르족이든, 우리는 인권탄압이 일어날 때마다 소리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EU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규모를 당초 목표인 1990년대 대비 40%에서 55%로 높이자고 제안했다. 또 7500억유로 규모의 EU 회복기금의 30%를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녹색채권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직후 유럽 그린딜 정책을 발표했었다.


이 밖에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유럽의 역량을 키우고, 유럽 경제와 노동자, 기업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 등과 관련한 법적 틀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중국과 경쟁할 수 있도록 EU 회복기금의 20%를 디지털 사업에 투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관련해서는 최근 영국 정부가 내부시장법안 발의한 것을 두고 EU 탈퇴협정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거나 무시할 수 없다면서 "이는 법, 신뢰, 선의의 문제"라고 거듭 경고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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