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에 관심 쏠린 사이 적극적인 로비 펼쳐
親 트럼프 '오라클' 선택한 것도 신의 한 수
일자리 창출 등 트럼프 환심 사는 제안도
극적인 반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박에 틱톡 미국 사업을 강제로 통매각하게 생겼던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을 지켜냈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트댄스에 틱톡 미국 사업을 통째로 미국 기업에게 넘기라고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바이트댄스가 틱톡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면서 오라클과 기술제휴를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바이트댄스는 틱톡 미국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오라클을 선정한 바 있다.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사업을 지켜내는 과정에서 장이밍 최고경영자(CEO)의 영리한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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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글로벌 사업부를 미국에 본사를 둔 새 회사로 분사시키고 오라클을 소수 주주로 참여시켜 미국 사용자의 데이터를 미국 내에 저장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계속해서 틱톡의 대주주로 남게 되며 사용자 맞춤동영상 추천을 위한 알고리즘도 넘기지 않는다. 이는 애초 트럼프 대통령이 원했던 통매각과는 거리가 멀지만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합의에 아주 근접했다고 들었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현지 언론도 곧 미국 정부의 승인이 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안이 미국과 중국 정부, 틱톡 미국 사업 매각 당사자인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내용이라고 보고 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벼랑끝까지 몰렸던 바이트댄스가 극적인 반전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장이밍 CEO의 전략이 제대로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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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바이트댄스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틱톡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멀어진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에서 틱톡이 제외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백악관에서 틱톡 논의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바이트댄스와 오라클 간에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 뱡항으로 백악관 참모들을 설득했다고 WSJ가 전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장이밍 CEO와 제너럴 애틀랜틱, 세쿼이아 캐피탈 등 틱톡의 미국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백악관에 로비를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후보들에게 수만달러를 기부한 더글라스 레오네 세쿼이아 캐피탈 파트너가 친분을 내세워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틱톡 인수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닌 오라클을 인수대상자로 선택한 것도 신의 한 수 였다. 오라클 공동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은 올해 초 자택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선 모금행사를 주최하기도 한 친 트럼프 인사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오라클의 틱톡 인수전 참여에 대해 “오라클과 엘리슨은 훌륭하다. 오라클은 틱톡을 잘 다룰 것으로 보인다”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아울러 바이트댄스는 틱톡 미국 본사 고용 인력을 2만명까지 늘리고 제3자가 임명하는 독립 이사를 틱톡 이사회에 참여시키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또한 대선을 앞두고 일자리 창출에 목이 마른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살 수 있는 제안으로 보인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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