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 대상 유관기관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거래소와 예탁원의 수수료 면제 결정에 따른 것이다. 앞서 거래소는 청산 결제 수수료를 포함해 코스피, 코스닥시장, 장내파생상품시장에 상장된 모든 상품의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예탁원도 증권사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약 1650억원 규모의 거래 비용이 경감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거래할 때는 위탁매매 수수료와 유관기관 수수료를 내야 한다. 위탁매매 수수료를 투자자가 증권사에 내는 것으로, 증권사별로 다르게 책정돼있다. 하지만 증권사에서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어 위탁매매 수수료의 경우 수수료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증권사가 거래소, 예탁원에 내야하는 유관기관 수수료도 있다. 거래소와 예탁원이 징수하는 수수료는 각각 주식거래대금의 0.0027209%, 0.0009187%다. 이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결정하면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올해 말까지 0.00364% 수준의 수수료를 아끼게 됐다.
유관기관 수수료는 주식거래대금 100만원 당 36원 수준으로 많지 않지만, 수수료 면제 소식은 더 많은 개인 투자자의 증시 유입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 증시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장중 2440선을 돌파한 상황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가 늘면서 증기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 역시 지난 4일 기준 60조원을 넘어섰고, 일평균 거래대금도 사상 최대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국내 증시의 유동성 장세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개인 순매수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생각하나 개인이 샀기 때문에 불완전한 상승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펀드 환매 등을 추가적으로 고려하면 지난 10여년간 매도 규모 대비 순매수는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연준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자산시장의 불안한 모습이 완화되며 유동성 장세가 나타났다"며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공급 역시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상승으로 연결됐으나 실물 경기 개선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준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막대한 유동성이 현재의 경기 둔화를 방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장 이러한 문제가 부각되면서 신흥국 위기로 나타날 가능성은 낮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유동성이 회수되는 시기에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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