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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문재인 정부와 여권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의 ‘황제 복무’ 논란을 옹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정조준했다.
이 지사는 지난 10일 추 장관 아들 사태에 대해 “대체로 침소봉대”라고 비호하고 나섰지만, 전일 보도된 은행권의 채용 비리 의혹을 놓고는 “국민들의 요구는 크게 어렵지 않다”며 “최소한의 공정성은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진 전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를 향해 “보자 보자 하니까. 조민의 아빠 찬스와 서 일병의 엄마 찬스에 대해서는 찍소리 못 하는 주제에”라고 날을 세운 뒤 “슬슬 권력의 눈치나 보며 아예 그 짓을 싸고 도는 주제에 무슨 염치로 정의와 공정과 평등을 떠드느냐”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그때그때 안심하고 때려도 되는 만만한 소수를 골라 공격의 타깃으로 지목하고, 분노한 대중과 함께 이미 지탄받는 그 소수에 신나게 이지메를 퍼부어대는 포퓰리즘 전술”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지사를 두고 “이분, 실제로는 겁쟁이”라며 “살아있는 권력이 저지르는 부정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못 한다”고 질타했다. 또 “그저 이리저리 기회만 엿보다가 만만한 놈 걸리면 마치 대한민국 정의는 저 혼자 다 세우는 듯 온갖 생쇼를 한다”며 “카메라 앞에서 활극을 벌인다”고 비꼬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그런 저급한 선동은 ‘정의’가 아니다. 공정이라는 공적 가치를 빙자해 사적으로 제 지지율이나 챙기는 기회주의 행태”라며 “후보 되려면 친문 눈치 봐야 하는 처지는 이해하는데, 적당히 하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낙연 대표는 완곡하게나마 한 마디 하던데, 정의의 사도처럼 온갖 똥폼은 다 잡으면서 그 정도도 못 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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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지사는 지난 13일 오후 ‘할아버지도 아닌 ‘작은조부 찬스’.. 신한은행 통했다’ 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뒤 “‘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 지난 2016년 온 국민을 거리로 나오게 한 정유라의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21세기 한국사회의 절망감을 이 한마디 말 만큼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까. 고상한 말로 하면 ‘세습 자본주의’ 사회”라고 비판했다.
최근 ‘공정성’ 논란에 불을 지폈던 인천공항 사태도 언급했다. 이 지사는 “인천공항 정규직 논란에서 청년들이 보였던 분노의 기저에는 신분제에 가까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문제가 자리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생각하는 국민들의 요구는 크게 어렵지 않다. 우선 기본부터 잘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의 공정성은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라는 것, 큰 부귀영화를 누리지는 못하더라도 노력한 만큼의 대가는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라는 것”이라며 “기사가 말 하고 있듯 비리가 발견되었다면 그에 따른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 논란이 되니 잠깐 고개 숙였다가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 넘어가는 식으로는 한국사회에 희망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12일에는 ‘공정세상의 출발은 ‘법 앞의 평등’에서 시작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글에서 이 지사는 “불법의 합법화, 불합리한 예외 인정, 특례 특혜는 이제 그만 할 때도 되었다”며 “모두가 원하는 공정한 나라, 함께 사는 세상은 ’법 앞의 평등‘ 실현에서 시작 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최소한의 공정성은 지켜지는 사회‘, ’법 앞의 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이 지사는 추 장관 아들 서씨의 특혜 휴가 의혹과 관련해선 “일도 바쁘고 해서 정확히 모르겠다”면서도 “마녀사냥을 평생 당해온 사람이어서 대체적으로는 침소봉대들이거나 좀 팩트와 벗어난 것들이 많더라는 개인적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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