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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챔피언 전북과 비겨 "아쉽다"는 승격팀 광주...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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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광주] 이현호 기자 = "더 잘해서 이겼어야 했는데...아쉽습니다."

다윗 vs 골리앗. 승격팀과 우승팀의 맞대결이 무승부로 끝났다. 일반적으로 강팀이 아쉬워해야 하지만 오히려 약팀이 "아쉽다"는 말을 반복했다. 전북현대와 비긴 광주FC 이야기다.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만에 K리그1으로 승격한 팀이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최근 6년 동안 5차례 K리그1 우승한 팀이다. 팀 순위, 선수단 규모, 연봉 등 객관적인 지표를 보면 광주가 약체, 도전자, 언더독 입장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다른 그림이 펼쳐졌다. 광주는 1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0라운드에서 3-3으로 비겼다. 스코어보드의 숫자는 같았을지라도 '골 넣을 뻔' 했던 기회는 광주가 더 많이 만들었다.

광주는 전반 3분 만에 엄원상의 로빙슛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곧이어 한교원에게 헤더 동점골을 허용했다. 잠시 뒤에는 여름의 자책골로 승부가 뒤집혔다. 1-2로 끌려가던 찰나 임민혁의 프리킥 크로스를 홍준호가 동점골로 마무리했다. 후반에는 엄원상, 구스타보가 각 1골씩 넣어 3-3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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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3골밖에' 넣지 못해 아쉽다는 입장이다. 홀로 2골을 넣은 엄원상은 "오늘 제가 맡은 임무는 전북 뒷공간을 열심히 파는 것"이었다면서 "한 골을 더 넣을 수 있었다. 해트트릭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 그래서 교체로 나올 때 기분이 좋지 않아 표정이 어두웠다"고 돌아봤다.

박진섭 감독 역시 다소 실망스럽다는 표정으로 "울산(1-1), 전북(3-3)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더 잘해서 이겼어야 했는데...이기지 못해서 아쉽다. 더 보완해야 한다. 축구는 골을 많이 넣어야 승리할 수 있는데 정말 아쉽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처럼 엄원상과 박진섭 감독이 말한 아쉬움에는 이유가 있다. 이날 광주와 전북의 슈팅수는 22대14로(유효슈팅 4대3) 광주가 더 많았다. 특히 전반 중반 김주공의 발리슛, 후반 초반 엄원상의 왼발슛이 골대를 스쳐나갔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 펠리페의 헤더슛은 골대를 때렸다.

이 때문에 광주는 3득점에 만족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박진섭 감독은 광주 에이스로 등극한 엄원상을 두고 "매일 하는 얘기가 있다. 원상이는 스피드는 타고났지만 더 영리하게 플레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자 엄원상은 "감독님이 제 결정력이 아쉽다고 하셨다. 저도 인정한다. 더 발전하겠다"며 전북전 2골을 발판 삼아 더 많은 골을 넣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광주 박진섭 감독과 엄원상이 보여준 야망은 마치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의 수장과 애제자를 연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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