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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모두가 경악한 다저스의 럭스 트레이드… 김혜성, 슈퍼팀 주전 경쟁 희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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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보장금액 1250만달러... 이정후 비하면 초라한 금액
마이너거부권도 없어... 2년 후 옵션도 구단 주도 옵션
다저스, 김혜성 영입 한 이후 3일만에 주전 게빈 럭스 트레이드
주전 2루수 트레이드되며 김혜성 활용도 Up
미 언론 "김혜성 슈퍼 유틸리티로 첫 해 활용될 것"
주전 경쟁 청신호... 김혜성 장밋빛 미래 열리나


파이낸셜뉴스

김혜성이 입단 첫 해 빅리그 주전 경쟁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실하게 마련했다. 가장 큰 경쟁자 중 한 명이 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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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김혜성(25)의 다저스행이 큰 화제가 됐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외야 최대어로 주목받으며 MLB에 입성한 이정후(26)와 비교하면 계약조건이 초라했기 때문이다.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인 5~6개팀 중에서 막판에 참전한 다저스의 보장 금액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다저스가 김혜성에게 보장한 금액은 3년 후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제공되는 '바이아웃 150만달러'를 포함해 1250만달러다.

여기에 다저스에서 김혜성의 보장 3년 이후 받는 +2년은 상호옵션이 아닌 '구단 옵션'이다. 김하성처럼 본인이 원한다고 박차고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다.

설령 미국에서 김하성처럼 잘한다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구단에 머물 수밖에 없다. 트레이드가 되지 않는 한 다저스에서는 마이너 거부권 또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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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구단 유튜브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김혜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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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는 무조건 단점이라고는 볼 수 없다. 다저스는 빅마켓 구단이라 돈보다 로스터 자리가 더 중요하다. 거부권이 있으면 오히려 김혜성을 메이저로 불러올리는 게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MLB로 콜업된 후 부진하면 빠르게 방출 혹은 트레이드될 수 있다.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초기에는 큰 불리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오히려 마이너 거부권보다는 미국에서 적응을 잘해 대박이 난다고 하더라도 20대 후반~30대 초반 최전성기를 저렴한 가격에 다저스에 종속돼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CAA측도 선수의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초대박의 가능성이 크게 반감된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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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된 개빈 럭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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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지 불과 사흘 만에 기존 주전 2루수 개빈 럭스(27)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하며 충격을 줬다. 예상보다 더욱 김혜성의 활용도를 높게 보고 있으며, 향후 김혜성이 백업 정도로는 꾸준하게 MLB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MLB닷컴과 디애슬레틱 등 주요 미국 언론은 7일(현지시간) 다저스가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보내는 대신 외야수 마이크 시로타와 신인 드래프트 균형 경쟁 라운드 A 지명권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럭스는 지난해 다저스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총 1053⅓이닝을 소화했고 올 시즌에도 핵심 내야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디애슬레틱은 "김혜성이 뛰어난 주력을 갖춘 만큼 다저스로서는 럭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데 과감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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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과 계약 공식 발표한 LA 다저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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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들은 김혜성이 센터 내야수 역할을 중심으로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다저스가 럭스를 방출함으로써 김혜성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과 더불어 팀 내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향후 크리스 테일러 및 미겔 로하스와 함께 2루수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저스는 '지구방위대'라고 불리는 현존 지구 최강팀이다. 그런 팀에 입성하기 위해 김혜성은 많은 것을 내려놨다. 오타니 쇼헤이를 포함해 무츠 베키, 프레디 프리먼,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슈퍼스타가 즐비하다. 이에 팬들은 주전 경쟁이 수월한 팀으로 갔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자신의 뜻을 관철했고, 그의 MLB 연착륙을 위한 희망의 징후가 벌써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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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은 조성됐다. 이제 남은 건 김혜성이 캠프에서 확실히 증명하는 것 뿐이다.

김혜성은 최근 키움 히어로즈 유튜브에서 "박찬호, 류현진 선배가 다저스에서 뛰는 모습을 방송에서 많이 봤다"며 "다른 구단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잘 아는 구단이기도 하고, 지난해 우승팀이기도 해서 다저스 쪽에 마음이 갔다"며 다저스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저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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