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강경화 장관은 아세안 관련 회의 마지막 날인 12일 화상으로 개최된 제27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정세, 남중국해 문제, 보건안보 및 사이버안보 등 안보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0.09.12.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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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제27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남북협력을 언급했지만 북측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북측에 코로나19(COVID-19) 발생자가 없다는 취지의 체제 선전에만 열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화상회의로 진행된 ARF에는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미국, 중국, 일본, 북한 등 27개국이 모두 참석했다.
대리 참석은 3곳이었다. 미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을 대신해 스티븐 비건 부장관이, 중국은 왕이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을 대신해 뤄자오후이 부부장이, 북한은 리선권 외무상을 대신해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참석했다.
북한 외무상이 2년 연속 ARF에 불참한 모양새가 됐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안보협의체라는 점에 의미가 있었지만, 외무상이 연이어 외면함에 따라 그 의미가 퇴색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ARF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경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남북 간 협력은 한반도 평화의 초석"이라고 밝혔다. 방역, 보건의료, 산림, 농업기술 분야에서 남북협력 사업 제시 등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남북미 정상들의 역사적 합의들을 바탕으로, 미국과 긴밀한 공조 및 국제사회와의 협력 하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한반도에서 오랫동안 지속된 불신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라며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이 한반도 문제의 해결이 가능하다. 남북미 정상들이 선언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측의 남북협력 의지와 관련해 북측의 안광일 대사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코로나19와 관련해 "확진자가 없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침을 받아서 잘 대응해 나가고 있다"는 취지로 밝혔다.
안 대사의 발언은 체제선전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정황상 북측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최근 국회에 출석해 "북쪽에 코로나19 상황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던 바 있다.
리 외무상의 불참, 안 대사의 반응 및 발언을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여전히 북측이 '대화'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북측이 깜짝 회담에 나서는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를 거론하지만,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이 끝날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아직까지 우세하다.
강 장관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항행의 자유 및 상공 비행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우리의 일관된 입장을 표명하면서, 비군사화 공약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로 각국의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밖에도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난민들을 대상으로 올해 55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 추진 △2021년 ARF ICT(정보통신기술) 안보 회기 간 회의 공동 의장국 등의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ARF 참석국들은 '감염병 대응 협력 관련 성명'을 채택했다. 감염병에 대한 효과적 공동 대응을 위한 정보 공유, 공평·공정한 백신 접근권 보장, 시장 개방 및 공급사슬 연계성 유지와 필수 인력 이동 보장 등을 골자로 한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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